웅진과 코웨이의 참전으로 10조 상조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장례 서비스뿐 아니라 최종적으로는 교육, 생활가전, 정보기술(IT), 헬스케어, 여행, 실버케어 등으로 시너지를 확대해 인생 전반을 책임지는 토털 라이프케어 플랫폼 기업으로 나아가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14일 상조업계에 따르면 국내 상조시장 규모는 올해 선수금 10조 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공정위에 따르면 상조상품이 99.9%를 차지하는 선불식 할부거래업 시장(3월 기준)은 2019년 선수금 5조2664억 원으로 5조 원의 벽을 넘어선 뒤 급격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2020년 5조8838억 원, 2021년 6조6649억 원, 2022년 7조4761억 원, 2023년 8조3890억 원, 2024년 9조4486억 원으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지난해 가입자 수는 860만 명 수준이며, 추세대로면 올해 900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프리드라이프(2조5607억 원), 보람상조(1조5490억 원), 교원라이프(1조4545억 원), 대명스테이션(1조3982억 원), 더케이예다함(7402억 원) 등 상위 5곳이 시장의 75%를 차지하고 있다.
웅진이 30일 프리드라이프 지분 인수를 위한 잔금 지급을 마무리하고 공정거래위원회 기업 결합 신고를 마치면 하반기부터는 업계 지각 변동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코웨이라이프솔루션 공식 출범을 선언한 코웨이의 공격적인 행보와 보람상조 등 기존 상위 4개사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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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상조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데에는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는 실버산업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국내 시니어 산업 시장 규모는 2020년 72조 원에서 2030년 168조 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신시장 개척에 나선 기업들을 비롯해 기존 업체들 모두 장례 서비스를 넘어선 라이프케어 서비스 제공으로 신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웅진이 약 8830억 원을 과감하게 투자한 것도 ‘토털 라이프케어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막대한 인수 자금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둔 선택이다. 웅진은 기존 계열사가 보유한 교육, 정보기술(IT), 여가, 헬스케어 서비스와 시너지를 낼 수 구조를 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물론 회사 재무구조를 악화시키지 않고 주주 가치가 하락하지 않도록 6000억 원 규모 인수 금융과 1000억 원 규모 영구채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안전판도 마련했다.

코웨이라이프솔루션도 김명곤 전 현대카드 영업본부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시니어 세대를 위한 라이프케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상조를 비롯해 건강, 요양, 간병 등 시니어 맞춤형 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결혼, 여행, 반려동물 케어 등 생애 전반에 걸쳐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시점에 상품을 선택하고 전환할 수 있는 유연한 구조를 갖췄다.
코웨이는 3단계에 걸쳐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기존 렌털과 결합한 상품으로 초기 시장을 공략한 뒤 시니어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케어 상품을 지속 출시할 방침이다. 이후에는 프리미엄 실버타운과 제휴 범위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코웨이는 “실버케어 신사업인 코웨이라이프솔루션 확장에 박차를 가하며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다져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람그룹은 외부인재를 영입해 핵심인력을 확보하면서 토털 라이프케어 구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 ‘스카이펫’과 생체보석 브랜드 ‘비아젬’ 등을 통해 새로운 추모 문화를 제시하고, 다양한 기업과 제휴를 통해 여가·레저 서비스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교원 역시 업계 2위로 도약하기 위해 플랫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간병인 매칭 플랫폼, 홈클리닝 서비스, 건강식 브랜드, 심리상담 플랫폼, 스파 브랜드 등 이종산업과 적극적으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면서 라이프케어 서비스와 멤버심 혜택을 지속해서 강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장례 서비스에 국한되지 않고 고객들의 생애 전반을 책임질 토털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만족스럽게 제공할 수 있어야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다”라며 “다양한 산업과 시너지를 통한 장기적 성장이 공통 목표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