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홍준표, 보수층과 접점 늘려…“찬탄 안고 간다”
안철수‧한동훈 중도 공략…계엄‧탄핵 ‘거리두기’ 전략

2차 경선에 돌입한 국민의힘 경선 후보들이 표심 확보를 위해 접촉을 넓히고 있다. 다만 4명의 후보들의 방향성은 엇갈리고 있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준표 후보는 전날 전한길 한국사 강사와 유튜브 촬영을 진행했다. 여론조사 100%였던 1차와 달리 2차 경선에서는 여론조사 50%, 당원 투표 50%로 진행되는 만큼 기존 보수층을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의지다.
홍 후보는 같은 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대통합을 위해 갈등을 녹여내는 용광로가 돼서 모든 정치세력을 끌고 가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홍 후보는 “당내 찬탄, 반탄을 가리지 않고 모두 함께 가도록 하겠다. 당내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세력도 함께 데리고 가겠다”라며 “탄핵 찬반, 윤 전 대통령 제명 여부는 마이너한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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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한덕수 권한대행이 대선에 출마하고 반(反) 이재명 단일화에 나선다면 한 대행과도 함께하겠다”며 “또한 후보가 되는 순간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도 빅텐트를 위한 협상을 즉시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보수부터 중도를 아우르는 모든 정치세력과 연대를 시사한 셈이다.
김문수 후보 역시 기존 보수층을 적극 공략하는 전략을 짰다. 김 후보는 25일 오후 강용석 등 보수 유튜브 채널과 함께 생방송을 진행했다.
또한 김 후보는 같은 날 정책 발표 이후 계엄 사태, 탄핵 등에 대해 당이 사과해야 한다는 뜻을 밝힌 윤희숙 국민의힘 여의도연구원장 발언에 대해 “우리 당은 굉장히 폭이 넓고 용광로와 같이 모든 분들이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당”이라면서도 “단순하게 ‘계엄은 문제가 있었으니 사과하자’, ‘탄핵 됐으니 사과하자’처럼 간단한 O, X 문제가 아니다. 사과할 때가 되면 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선 후보인 안철수, 한동훈 후보는 중도층 공략에 나서고 있다.
안 후보는 25일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 인공지능(AI)을 주제로 토크 콘서트를 열었다. 행사 이후 기자들과 만난 안 후보는 “저는 이재명 후보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모두 힘을 합쳐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반드시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지 않도록 모든 사람과 힘을 모으는 데 동참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물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및 국무총리와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한 후보는 지속적으로 계엄, 탄핵과 ‘거리두기’를 통해 중도층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2차 경선토론회 첫 주자로 나선 한 후보는 계엄을 저지한 것에 대해 ‘보수를 살리는 길’이었다고 표현하며 정당한 행위였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한 후보는 “계엄은 저도 고통스러웠다”라며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후보를 내고 승리를 위해 노력할 수 있는 것은 제가 그렇게(계엄 저지) 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