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R 결제 등 구매 시스템 도입…편의성·공간 운영 효율↑
퍼스널 컬러 측정·화장품 조색 체험 공간 마련
일본·미국·대만·중국 등 팝업 형태 핑크 오피스 운영 예정

“고객들이 나만의 화장품 색상과 개성을 찾아가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24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국내 대표 색조화장품 브랜드 ‘롬앤(rom&nd)’의 첫 오프라인 플래그십 매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국내는 물론 해외 관광객들의 필수 방문 코스로 자리 잡은 성수동에서 2030대 ‘코덕(코스매틱 덕후)’들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단순히 제품 판매에 그치는 것이 아닌 다양한 체험 요소를 마련하는 데 중점을 뒀다. 넘치는 화장품 브랜드 중에서도 롬앤만의 브랜드를 경험하도록 해 고객들과의 접접을 넓히겠다는 의도다.
이날 방문한 매장에는 다음달 1일 정식 오픈을 앞두고 미리 둘러보러 온 인플루언서와 뷰티업계 관계자들로 북적였다. ‘핑크 오피스’라는 매장 이름처럼 건물 외관은 물론 내부까지 온통 분홍빛으로 꾸며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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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은 지상 1, 2층으로 구성돼 있었다. 1층에는 틴트, 팔레트, 아이셰도우 등 350여 개의 화장품이 진열돼 손님들을 반겼다. 눈에 띄는 공간은 ‘월 존’이다. 롬앤이 선보이고 있는 다양한 색상과 질감의 수많은 립 제품들이 한쪽 벽면을 가득 채웠다. 매장 내에선 ‘발색 테스트’를 통해 원하는 제품을 직접 발라 볼 수 있어, 고객들이 잘 어울리는지 살필 수 있도록 했다.
특이한 점은 매장 운영과 제품 구매 방식이다. 이 매장에는 진열된 샘플을 제외하고는 재고가 없다. 먼저 물건을 사려면 매장 곳곳에 마련된 큐알(QR)을 휴대폰으로 스캔하고 연결되는 페이지에서 제품을 골라 구매하면 된다. 외국인 고객을 위해 영어·중국어·일본어 번역 서비스도 제공한다. 별도 회원가입이나 인증 절차가 없어 편의성도 높였다.

이렇게 손님이 구매를 마치면, 매장 안에 따로 마련된 물류 공간에서 제품을 출고해 손님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물건을 전달하는 방식 역시 고객이 제품을 컨베이어 벨트에서 받을 수 있도록 해 재미를 더했다. 이 같은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해 롬앤은 물류 전문가 7명을 현장에 배치했다.
롬앤 관계자는 “매장을 깔끔하게 구성하기 위해 매장 내 재고를 과감하게 없앴다”며 “QR을 통해서도 번거롭지 않은 방식으로 쉬운 구매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핑크 오피스에서만 판매하는 제품을 선보이며 손님들도 끌어들일 계획이다. 핑크 오피스에서만 판매하는 립 제품 ‘더 쥬시 래스팅 틴트 미니’로 총 7개 색상을 준비했다. 롬앤의 주력 제품인 쥬시 래스팅 틴트는 전 세계적으로 428억 원 팔리며 단일 제품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층에선 자사 애플리케이션(앱) ‘코하(코덕 하우스)’와 연계한 체험 거리가 즐비했다. 화장품 조색을 통해 나만의 화장품을 만들어 보고, 내게 어울리는 색상을 찾는 ‘퍼스널 컬러 진단’ 등의 공간이 마련됐다. 롬앤의 코하 앱에 가입한 뒤 일정 포인트를 쌓으면 예약을 통해 체험 프로그램 신청을 할 수 있다.
롬앤 관계자는 “매장 내 코하 앱 가입을 독려하면서 가입 고객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롬앤은 ‘매출’을 내기 위해 핑크 오피스를 낸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과감하게 투자한 이 매장은 돈을 벌기 위한 공간이 아니”라면서 “롬앤의 브랜드와 제품을 소비자 스스로가 즐길 수 있는 장을 만들기 위해 선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롬앤은 해외에도 팝업 형태로 핑크 오피스를 추가로 오픈해 운영할 계획이다. 박현준 롬앤 본부장(전무)는 “성수동 매장을 시작으로 다음달부터 일본 도쿄 하라주쿠에서 장기 팝업 행사와 중국, 대만, 미국 등지에서의 오프라인 팝업을 열며 해외 소비자 공략에 나설 계획”이라면서 “많은 고객이 롬앤을 직접 만져보고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