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방식의 삽화로 신격호 명예회장 구현

롯데그룹 창업주인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삶이 인공지능(AI)을 통해 생생하게 구현됐다.
16일 롯데재단에 따르면 20일까지 서울 종로구 무계원 안채에서 '상전 신격호전(展): 그가 바라본 내일' 전시회가 진행된다. 전직 롯데그룹 CEO들이 만든 '신격호의 꿈, 함께한 발자취' 평전 제작과정에서 삽입된 그림 등 다양한 콘텐츠가 전시된다. 특히 그림과 삽화 등은 AI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크기와 방식으로 구현했다.
전시회는 웰컴 공간을 비롯해 △기억속의 순간들 △기억속의 추억들 △순간과 추억이 만나 등 3개관으로 구성했다. 전시관 입구에는 층층이 쌓아 올려지고 있는 롯데월드타워 공사 장면을 그림으로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제 1전시관에는 신 명예회장의 경영철학인 현장경영과 기업보국을 뜻하는 장면들이 재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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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평전 집필에 참여한 전직 최고경영자(CEO)들의 리얼리티 토크쇼도 열렸다. 신 회장의 평생 숙원사업이던 롯데월드타워 건립 실무자로 참여한 김명수 전 롯데물산 대표는 "2011년 6월 4일 콘크리트를 치고 타성작업 후 레미콘 차량 5300대가 들어갔는데 12일 회장님이 오셔서 38미터 건물 기초를 내려다 보시더라"며 "타워 공사 허가받는 데 16년이 걸린 만큼 당시 심장이 쑥 내려가더라"고 말했다.

CEO들은 신 명예회장에 대해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기업가라고 떠올렸다. 유창호 전 한국후지필름 대표는 "일본 도쿄 롯데에서도 한국말로 보고를 받는 등 한국 직원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는 역할을 많이 하셨다"고 기억을 되새겼다. 김명수 전 대표도 "1990년대 초 회의실에 가면 임진왜란 해전도가 걸려 있었다. 일본 왜군이 바다에 수장된 벽화"라며 "일본에서 사업하는 분이 공개된 장소에 걸어두는 게 다소 놀랍기도 했지만 그만큼 한국인임을 자랑스러워 하신 분"이라고 덧붙였다.
장혜선 롯데재단 이사장은 "아무리 유명하고 훌륭한 일을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게 되면 잊혀지기 마련"이라며 "제 목표는 저희 할아버지의 애국정신과 기업가 정신을 다음 세대로 남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이사장은 이어 "특히 이 같은 애국정신은 나라가 어려워질수록 더 절실하다"면서 "지금의 대한민국와 롯데에게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