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ㆍ자동차 배터리 등 수출 호조에 제조업 개선
물동량 확대 및 5월 황금연휴에 서비스 등 비제조 ↑

국내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두 달 연속 개선됐다. 제조기업 심리는 3년 9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장기평균치인 100을 넘어섰고 비제조업 역시 5월 연휴 등에 힘입어 전월 대비 5.4포인트(p) 상승하며 큰 폭의 개선세를 보였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기업경기조사'에 따르면 이달 전 산업의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4포인트 높은 98.9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에 이어 두 달 연속 개선세를 이어간 것으로, 2022년 10월(99.0) 이후 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CBSI는 한은이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주요 지수를 종합해 산출한 심리 지표다. 과거(2003~2024년) 평균치를 100으로 삼고 이 수치를 웃돌면 경제에 대한 기업 심리가 낙관적,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이달 CBSI는 경제를 평가하는 기업들의 비관적 심리가 여전히 우세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흥후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5월 기업심리지수 개선 배경에 대해 "중동 전쟁 장기화에도 반도체 등 IT제품 수출 호조 등을 통해 제조기업들의 업황 개선은 물론 자금 사정이 나아졌다"며 "비제조업 역시 운수창고업과 도소매업 업황 개선 등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달 초부터 종전 협상에 대한 소식이 보도되면서 관련 기대감이 커진 것이 사실"이라며 "이에따라 환율 및 불확실한 경제상황 등에 대한 불안이 낮아진 점도 일부 반영됐다"고 밝혔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CBSI가 전월보다 1.7포인트 높은 100.8을 기록했다. 제조업 체감심리가 100을 웃돈 것은 2022년 8월 이후 45개월 만에 처음이다. 자동차용 배터리 등 생산업체 중심으로 수출이 확대됐고 전자・영상・통신장비 분야도 반도체와 부품업체 실적 호조에 힘입어 개선세를 기록한 영향이 컸다. 또 기타 기계 및 장비 역시 반도체와 조선, 방산 등 전방산업 수요 증가에 따라 상승했다. 제조업 가운데선 대기업(103.4, 전월 대비 3.4p ↑)과 수출기업(105.3, 1.9p) 심리지수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비제조업 업황도 97.5로 전월 대비 5.4p 상승했다. 5월 초 어린이날 등 연휴를 맞아 국내외로 떠나는 이들이 급증하면서 여객운송 실적이 개선됐고 외항화물 물동량 확대와 운임 상승도 비제조업 기업심리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이 팀장은 "비제조업 기업 실적은 운수창고업과 도소매업, 예술 및 스포츠, 영화 등을 중심으로 상승했다"면서 "특히 날씨가 좋던 5월 연휴 등을 통해 소비 개선이 이뤄지면서 심리지수가 상승했다"고 밝혔다.
기업들은 다음달 경기 역시 개선될 것으로 봤다. 6월 기업경기에 대한 업계 시각을 집계한 CBSI 전망치는 전월 대비 3.7포인트 오른 97.6으로 예측됐다. 업권 별로는 제조업(100.3)이 전월 대비 2.3포인트 상승하며 낙관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됐고 비제조업(95.9) 역시 이달보다 4.7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봤다.
이 기간 기업들은 일제히 '원자재 가격상승'을 최대 경영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경우 각각 응답자의 32.8%, 18%를 기록하며 전체 경영애로사항에 대한 답변 중 가장 큰 비중을 나타낸 것이다. 이밖에 업권을 막론하고 불확실한 경제상황과 내수부진을 주요 경영애로사항으로 꼽았다.
한편 기업(BSI)과 일반 소비자심리지수(CSI)를 합성한 5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 대비 5.8p 상승한 95.2를 기록했다. 이는 한 달 전과 비교해 5.8p 오른 수치다. 다만 계절성 요인을 배제한 ESI 순환변동치는 95.2로 전월과 동일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