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시장 체감경기 4분기째 하락…유통기업 체감 경기 악화

입력 2025-04-0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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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RBSI 조사 결과
1분기 77→2분기 75 하락
통상정책·정치 불안정 탓
고물가까지 겹치며 ‘삼중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이투데이DB)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이투데이DB)

소매시장 체감경기가 갈수록 악화하고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마저 경고등이 켜지면서 내수시장 활성화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8일 발표한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조사 결과에서 전망치가 ‘75’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분기(77)보다 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4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유통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갈수록 악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RBSI는 유통기업의 경기 판단과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기업의 체감경기를 나타낸다.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의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대한상의는 체감경기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미국의 통상정책 불확실성, 고물가, 경기 하방 우려, 정치 불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대내외적 악재가 겹치면서 소비시장 부진 장기화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유통기업들은 올해 경영실적에 영향을 미칠 주요 요인으로 고물가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64.0%), 국내정치 불확실성(39.2%), 운영비용 부담 증가(36.8%), 미국 통상정책(16.8%) 등을 꼽았다.

소비시장 회복 시점에 대한 전망도 어둡다. 응답 기업의 절반 가까이(49.8%)가 내년 이후에나 소비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2028년 이후를 전망한 기업도 16.0%에 달해 상당수 기업들이 소비 부진 장기화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경도 한국유통학회 회장은 “미국의 공격적인 관세정책으로 수출에 빨간불이 들어오는 상황에서 내수 침체도 장기화될 우려가 커지며 우리 경제가 넘어야 할 파고가 연이어 오는 상황 이라”면서 “추경을 통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자영업자 계층에 대한 재정 지원을 확대함과 더불어 소비심리 회복을 위한 적극적인 정책 추진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온라인쇼핑(76)과 슈퍼마켓(77)은 전 분기와 큰 변화 없는 모습을 보였지만 백화점(85→73)과 대형마트(85→73)는 전 분기 대비 더욱 하락하며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 편의점(71) 역시 기대감이 낮아졌다.

온라인쇼핑(76) 역시 전 분기 대비 큰 변화가 없었다. 불확실성이 높은 경제 상황에서도 타 업태 대비 뛰어난 가격 경쟁력이 전망치 하락을 방어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업체 간 경쟁 심화와 중국 이커머스의 국내 공세 강화는 경기기대감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상품이 빠져있는 라면 진열대와 면적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신라면 (이투데이DB)
▲상품이 빠져있는 라면 진열대와 면적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신라면 (이투데이DB)

슈퍼마켓(77)은 대다수 오프라인 업태가 부진한 상황에서도 선방했다. 이는 외식 물가 상승과 1인 가구 증가로 ‘집밥’수요가 늘고, 근거리 소비를 선호하는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슈퍼마켓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백화점(73)은 지난 분기 대비 8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백화점의 핵심 카테고리인 명품이 전반적인 경기 위축상황과 공격적인 가격 인상 등의 영향으로 인기가 꺽이고 있는 데다가 패션 소비 추세가 대기업 브랜드 중심에서 개성 넘치는 스몰 브랜드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점도 기대감 상승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대형마트 역시 73의 전망치를 기록하며 기대감이 크게 하락했다. 신선식품을 둘러싸고 온라인쇼핑뿐만 아니라 슈퍼마켓과의 경쟁 심화가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특정 대형마트의 경영위기도 대형마트업태 전체의 체감경기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편의점(71) 역시 기대감이 낮아졌다. 날씨가 온화해지고 야외활동이 증가해 매출 상승이 기대되는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인건비 부담과 점포 수 증가에 따른 편의점 업체 간 경쟁 심화가 기대감 하락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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