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너머] 티메프 사태 한 달, 책임지는 자가 없다

입력 2024-08-13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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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생활경제부 기자
▲배근미 생활경제부 기자
“기업회생제도는 선량한 피해자들의 희생과 양보 하에 이뤄지는 겁니다. 큐텐그룹 경영진들이 이 제도를 이용할 자격이 되는 지 판단을 받기 위해 고소장을 접수했습니다.”

지난달 말 티몬·위메프(티메프) 미정산 피해업체 대리인인 한 변호사의 말이다. 판매자(셀러)들의 피해액은 1조 원대로 추정된다. 최근엔 티메프 위성몰까지 연관돼 있어 피해 확산은 불가피하다. 일반 소비자 피해도 엄청나다. 한국소비자원이 9일까지 접수마감한 티메프 피해자 집단분쟁(여행 부문) 조정에 총 9028명이 참여했다. 이는 2021년 머지포인트 사태보다 많은 수치다.

소비자와 셀러 피해는 확산일로인데,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와 류광진 티몬 대표 등 경영진은 국회 정무위원회 긴급현안질의에 출석해서도 미정산 피해와 재무구조 등에 대해 “정확히 모른다”만 반복했다. 하지만 이들은 국회 출석 하루 전 기업회생 신청을 하면서 총부채액을 1조6400억 원으로 신고했다. 미정산액 포함 상거래 채권액만도 1조3000억 원으로 알려졌다. 티메프 경영진은 구체적 피해액을 알면서도 국회에선 모른 척 입을 다문 것이다.

그럼에도 티메프 측은 대책 마련은커녕 연일 우왕좌왕하고 있다. 특히 경영진들은 저마다사공을 자처해 배가 산으로 가는 모양새다. 기업회생을 신청한 티메프는 법원에 자구안을 제출 하고 인수합병과 투자자 유치, 채권자 협의 등에 나서야 함에도 지지부진하다. 구영배 대표는 갑자기 티몬-위메프 합병 신설법인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현실성은 낮아보인다. 무엇보다 기업회생 신청으로 인해 피해자들이 채권자로 바뀌게 됐지만 이들에 대한 구제책은 요원해보인다.

티메프 붕괴를 시시각각 지켜본 국민들은 K커머스업계를 향해 ‘제 2의 티메프’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각 업체들은 자신과 티메프가 어떻게 다른지 증명해야 하는 기막힌 상황이다. 티메프 사태는 결국 피해자만 양산했다. 가성비를 추구한 소비자, 수익을 내려했던 셀러, 결제를 지원한 금융권까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하지만 사태가 한 달이 넘었지만, 여전히 그 누구도 책임지는 자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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