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연일 라인야후 '脫네이버' 옥죄기…의심받는 '손정의 파트너십'

입력 2024-05-09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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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CEO "라인야후 지주사 A홀딩스 이미 우리가 컨트롤"
네이버·소프트뱅크 파트너십 파열…지배구조 개편 절차 돌입

네이버가 13년간 키운 ‘라인야후’의 경영권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일본 총무성이 두 차례에 걸쳐 라인야후에 행정지도를 내리며 네이버 지분 매각을 압박한 데 이어,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주도로 라인야후까지 네이버를 전방위로 압박하는 모양새다.

미야카와 준이치 소프트뱅크 최고경영자(CEO)는 9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A홀딩스 이사회 비율은 소프트뱅크가 더 높다”면서 “이미 우리가 컨트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라인야후의 보안 이슈 관련, 네이버와의 아웃소싱 계약을 순차적으로 종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최고경영자(CEO)는 8일 라인야후 결산설명회에서 “소프트뱅크 그룹 손정의 회장도 ‘이번 건은 중대한 사태라서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며 사실상 손 회장이 이번 사태를 이끌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데자와 CEO는 “대주주인 위탁처(네이버)에 자본의 변경을 강하게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라인야후가 사실상 네이버에 대해 모회사 A홀딩스 지분 매각을 요청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50%씩 지분을 보유한 A홀딩스를 통해 라인야후를 공동 경영하고 있다. 양사가 합작법인을 설립한 이유는 2019년 간편결제 시장에서 벌여온 출혈경쟁을 멈추고 구글, 아마존, 알리바바 등 글로벌 빅테크가 주도하는 기술 패권에 대응하기 위해서였다. 손 회장의 제안으로 양사는 한일 동맹 전선을 구축해 글로벌 AI 최강자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당시 1억3000만 명의 월간 이용자를 보유했던 라인은 현재 일본,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2억 명이 넘는 이용자를 보유한 글로벌 메신저로 성장했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왼쪽)과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사진제공=각사)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왼쪽)과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사진제공=각사)

이에 대해 위정현 IT시민연대 위원장은 9일 일본정부와 소프트뱅크를 향해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의 ‘강하게 대응하라’는 발언의 진위와 저의를 묻고자 한다. ‘강하게 대응하라’는 말이 강하게 네이버를 압박해서 라인 지분을 탈취하라는 것인지 답변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떻게 라인이라는 자회사가 네이버라는 최대주주이자 자신을 창업한 모회사에게 주주관계 변경을 ‘요구’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비상식적인 요구를 하고 있는 지도 소프트뱅크에 묻고자 한다”고 지적했다.

위 위원장은 “손 회장이 라인과 야후를 합병할 때 이미 이런(네이버 밀어내기) 생각을 하고 있었을 것으로 추측한다”며 “라인 야후 합병 이후 상황을 고려하면, 라인을 강화하는 쪽이 아니라 야후를 강화하는 쪽으로 전체적인 통합 작업이 이뤄졌다. 결국에는 동일한 시너지가 나는 게 아니라 라인 조직이 야후에 흡수되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위 위원장은 총무성의 소프트뱅크의 라인 지분 강화 요구는 네이버를 지배구조에서 실질적으로 밀어내기 위한 마지막 수순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기존 라인 이사회가 소트프뱅크 4인, 네이버 3인으로 구성된 상태에서 모든 경영상의 의사결정은 소프트뱅크에 유리하게 전개되는 구조였다. 의사결정에서 계속 졌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라인야후는 8일 네이버 측 인사인 신중호 라인야후 최고상품책임자(CPO)를 사내이사에서 쫓아내며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3명이던 기존 이사회를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4명 체제로 개편했다. 신 CPO가 이사회에서 빠지며 라인야후의 이사회 멤버 전원은 일본인으로 구성됐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최근 열린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A홀딩스 라인야후에는 네이버가 기술적 파트너로 역할을 해왔지만 긴밀한 협력은 없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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