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조업 경기 바닥 찍었나…“침체기서 수년 만에 탈출 기대”

입력 2024-04-14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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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제조업 PMI, 2년 만의 최고치
G2 초기 회복세 주도…독일·아시아도 개선
“고금리 등 역풍 속 전환점…최악은 끝나”

전 세계 제조업 경기가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하면서 수년간 지속된 침체기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자넷 무이 RBC브루인돌핀 시장 분석 책임자는 “미국, 중국, 영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국에서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다시 확장세로 돌아서고 있다”며 “경기 회복의 동조화 특성은 글로벌 성장의 주기적 상승에 대한 좋은 신호가 되는 경항이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제조업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민간 지표인 차이신 PMI는 약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차이신 제조업 PMI는 51.1로 작년 2월(51.6) 이후 가장 높았다. 또 경기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 50을 5개월째 넘어섰다. 이는 약 2년 만에 가장 길게 경기확장세를 이어간 것이다. 중국 국가 통계국이 발표하는 3월 공식 제조업 PMI도 50.8로 반년 만에 처음으로 확장 국면에 들어섰다.

▲중국 동부 장쑤성 창저우에 있는 자동차 공장에서 직원들이 일을 하고 있다. 창저우(중국)/AFP연합뉴스
▲중국 동부 장쑤성 창저우에 있는 자동차 공장에서 직원들이 일을 하고 있다. 창저우(중국)/AFP연합뉴스
미국 제조업 PMI 역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지난달 미국 제조업 PMI가 50.3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신규주문 증가와 생산량 확대에 힘입어 2022년 9월 이후 17개월 만에 깜짝 확장세를 기록한 것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의 미국 제조업 PMI도 석 달 연속 50을 웃돌고 있다. S&P글로벌은 “지난달 공장 생산이 22개월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 있는 고급 금속 제품 제조회사 아르곤인더스트리의 그렉 클레멘트 사장은 “수주가 증가하고 있다”며 “6개월 전만 해도 상황이 좋지 않았는데, 지금은 정말 생산하기 좋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국 조지아주 달튼에 있는 한화큐셀 공장에서 한 근로자가 태양광 패널 생산라인에서 작업하고 있다. 달튼(미국)/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조지아주 달튼에 있는 한화큐셀 공장에서 한 근로자가 태양광 패널 생산라인에서 작업하고 있다. 달튼(미국)/로이터연합뉴스
세계 1·2위 경제국인 미국과 중국이 주도한 초기 회복은 글로벌 업황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JP모건체이스 글로벌 제조업 PMI는 지난달 50.6으로 2022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산업생산 역시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이면서 침체 극복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제조업 PMI도 지난달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경기 확장세를 나타냈다.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수출 강국들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올해 중반부터 상품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태국,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의 전체 경제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마크 잔디 무디스애널리틱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제조업 강세는 세계가 경기침체를 피하고 성장 잠재력에 더 가까이 갈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글로벌 제조업 활동이 서서히 되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전 세계적인 고금리, 유가 상승, 공급망 혼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제조업이 다시 활기를 완전히 되찾을 것으로는 기대하지 않지만,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제임스 나이틀리 ING 수석 국제 이코노미스트도 “개선된 전망은 반등이라기보다는 안정화에 가깝다”며 “역풍이 조만간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여전히 전환점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최악의 상황은 끝났다는 조심스러운 낙관론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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