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윤 “신약과 CDO·CRO 병행 자신” VS 한미그룹 “현실성 없어”

입력 2024-03-26 19:11 수정 2024-03-26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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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주총 앞두고 미래 성장 전략으로 표심 잡기 경쟁…모녀-형제 날선 대립각

▲한미약품그룹 창업주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왼쪽)과 장녀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 (조현호 기자 hyunho@)
▲한미약품그룹 창업주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왼쪽)과 장녀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 (조현호 기자 hyunho@)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정기주주총회가 임박하면서 임종윤·임종훈 형제와 송영숙·임주현 모녀 양 측이 표심 잡기를 위한 비전 경쟁에 나섰다. 형제 측이 한미그룹의 위탁개발(CDO)·임상수탁(CRO) 사업을 미래 성장 원동력으로 제시한 가운데 모녀 측은 현실성 없는 얘기라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측은 26일 “혁신신약 개발 파이프라인은 확대하면서 CDO·CRO 사업을 병행 추진할 것”이라며 한미약품이 신약개발 대신 신사업으로 전환할 것이란 해석에 선을 그었다. 신약개발 명가의 위상은 그대로 유지한 채 CDO·CRO 사업부를 새롭게 꾸리겠단 것이다.

앞서 임종윤·종훈 형제는 한미약품을 5년 안에 순이익 1조 원 회사로 만들고 시가총액을 200조 원 규모로 불리겠단 성장 계획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사업 포트폴리오를 CDO·CRO로 확장하기 위해 1조 원 이상의 투자를 끌어들이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한미그룹은 이날 설명 자료를 통해 “100개 이상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한 두 형제의 비전은 한국 바이오 의약품 시장 규모와 한국 CDO·CRO 업체의 국제적 위상을 고려할 때 현실성이 없다”라고 반박했다. 또한, “100개 제품 수주를 위해 1조 투자는 매우 부족한 금액”이라며 “생산을 위해서도 1000명 이상의 인력 모집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CDO·CRO 사업을 위한 신규 공장을 건축하려면 막대한 자금과 인력이 필요한데, 현재 한미 바이오플랜트에서 발생 중인 손실 등을 감안했을 때 이를 한미가 곧바로 추진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임종윤 사장 측은 “바이오의약품 100개 생산 전략은 2021년 세계적인 GMP전문가들, 건설 전문가들과 함께 팬데믹 사이언스 센터 설립을 위해 이미 계획·설계하고, 검증을 마친 사항으로서 그 자세한 기술과 전략은 현재와 같이 예민한 시점에서는 공개하기 어렵다”라면서 “관념에 얽매여 수조 원 이상과 수천 명 이상의 인원이 투입되어야만 가능하다고 판단하는 부분이 매우 아쉽다”라고 밝혔다.

임종윤 사장 측은 “한미약품 평택공장 바이오플랜트는 매년 몇백억 원 수준의 적자로 비효율성이 그룹 내부에서도 문제로 지적됐다”라면서 “대장균 배양에 기반을 둔 랩스커버리 플랫폼 기반 바이오의약품에 최적화된 공장이므로 다른 모달리티의 바이오의약품 제조에 큰 제한이 따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공장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자세히 분석하고 획기적인 대안을 회사 측이 마련하지 못했던 점은 반드시 해결돼야 한다”라면서 “임종윤 사장이 이미 그 답을 현실화할 준비를 마쳤다는 점을 존중하길 권고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한미그룹은 중장기 비전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 토대 마련 △컨슈머헬스, JVM 등의 신사업 확대 △혁신신약 출시, 성장 가속화, 글로벌 톱 50 도약 등 3단계에 걸친 전략을 제시했다. 임주현 사장은 “(OCI그룹과 통합은)이종 결합이기 때문에 한미의 DNA를 지키면서 더 큰 전문성을 갖춰나갈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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