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은행 ESG 기준 바꾼다…국내은행, 유연한 대응 필요"

입력 2024-03-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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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경영연구소, '글로벌 은행들의 ESG 기준 변화 움직임' 보고서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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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은행들이 최근 SBTi(과학기반 탄소감축목표 이니셔티브)에서 탈퇴하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준의 변화가 감지되는 만큼 국내 은행들도 유연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16일 이시은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글로벌 은행들의 ESG 기준 변화 움직임'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대형 은행 중 SBTi를 대신해 넷제로은행연합(NZBA) 기준을 따르는 경우가 등장하고 있다.

전체 기업 대상의 SBTi와 달리 NZBA는 은행 중심의 ESG 이니셔티브다. 전 세계에서 기업들이 가장 많이 참여한 SBTi는 파리기후협약에 따른 기업 및 금융기관의 탄소감축 목표를 제시하고 모니터링하고 있다. 반면 NZBA는 탄소중립을 위한 글래스고금융연합(GFANZ) 산하의 탄소중립 은행연합으로서 참가 은행이 증가하는 추세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HSBC와 스탠다드차타드, 소시에테제네랄, ABNAmro 은행은 SBTi를 따르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들 은행은 NZBA 가입은 유지하면서 탄소 배출 감소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미국과 아시아의 주요 은행들도 SBTi를 대신해 NZBA 기준만을 채택하고 있다. SBTi에 가입한 10개의 미국 금융기관 중 은행은 아말게이티드뱅크 1개에 불과하다.

이시은 연구원은 "SBTi는 스코프3까지 포괄하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여 은행들의 참여유인이 결여돼 있다"면서 "은행은 신흥국 등의 탄소집약적인 산업 및 시장을 배제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SBTi 표준안 내 스코프3 관련 목표 설정 및 준수가 어렵다"고 평가했다.

스코프3은 기업이 기업 자체를 넘어 전‧후방의 전체 가치사슬에서 발생시키는 배출량을 말한다. 은행 온실가스 배출량의 95% 이상이 은행 밖 가치사슬에서 기인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로 인해 실제 스코프3에서 넷제로 목표를 준수하는 대형 은행이 적다는 것이다.

반면, NZBA는 SBTi보다 기준이 완화돼 화석연료 기반산업과의 비즈니스 용이하다. NZBA도 파리기후협약에 따른 2050 넷제로 목표를 따르지만, 각 은행별 우선순위에 따른 기준 및 실행방안의 자율적인 설정을 존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금융기관은 ESG 이니셔티브 변화 움직임에 유연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국내 5대 시중은행은 SBTi와 NZBA에 모두 가입하고, SBTi 승인을 받았다. 스코프3까지 금융 배출량 목표에 포함시키는 등 적극적인 ESG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넷제로코리아 기준 하나, KB, 신한은 '단기 목표 승인 완료'로 SBTi에서 가장 높은 단계이며, 우리와 NH의 순서로 뒤를 이었다.

이시은 연구원은 "최근 일부 은행들의 이탈에도 SBTi는 여전히 전 세계에서 통용되는 ESG 이니셔티브인 만큼 국내 은행들은 관련 흐름을 주시하며 SBTi와 NZBA 기준에 대한 유연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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