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자동차업계, 부품사 ‘납품단가’ 쥐어짜기 나선다

입력 2024-02-26 15:07 수정 2024-02-2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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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저가형 EV 본격 유럽시장 확대
폭스바겐 동급 차종보다 28% 수준 저렴
유럽 업체들 납품단가 인하 나설 듯
관례로 굳어진 CR, 올해부터 거세져

유럽 완성차 제조사가 중국의 저가 전기차에 맞서 ‘부품사 쥐어짜기(Squeezing)’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오토모티브뉴스 등에 따르면 유럽 자동차업체들은 올 하반기부터 부품사를 상대로 납품단가 인하를 종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매년 하반기 원가절감을 의미하는 ‘코스트 리덕션(Cost reductionㆍCR)’이 관례로 굳어진 가운데 올해는 업계의 CR가 예전 수준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로이터는 “전사적인 비용 절감은 물론 부품단가 인하를 위해 주요 공급사를 상대로 압박이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전망의 배경에는 중국 전기차(EV) 업체의 유럽영토 확장 본격화가 있다. 26일 개막하는 ‘2024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에는 완성차 업체 6곳만 참가한다. 한때 세계 5대 모터쇼 가운데 하나로 꼽혔으나 올해부터 규모가 크게 위축됐다.

정작 안방인 유럽 브랜드는 참가 업체가 2곳(르노ㆍ다시아)에 그쳤다. 미국은 전기차 업체 루시드, 일본은 이스즈가 참가한다. 자동차업계는 이 와중에서도 중국 제조사가 2곳(BYDㆍMG)이나 참가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유럽 공략에 나선 중국 EV의 가장 큰 무기는 가격경쟁력이다. 일찌감치 내수 전기차 시장에서 판매를 확대하며 부품단가를 끌어내렸던 중국차는 이를 통해 유럽시장에서도 가격경쟁력 확보에 성공했다.

실제로 BYD 영국법인이 판매 중인 크로스오버 해치백 EV ‘돌핀’의 경우 시작가격이 2만5500파운드(약 4300만 원)에 불과하다. 로이터는 “폭스바겐 경쟁모델과 비교해 약 28% 저렴한 가격”이라며 “중국 EV의 공세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토모티브 유럽은 “경쟁사를 시장에서 내쫓기 위해 가장 쉬운 방법이 납품가격 인하다. 유럽 제조사도 이런 대안을 알고 있다”며 “EV 전환이 예상보다 느리지만 중국차에 시장 주도권을 빼앗길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유럽 제조사들은 부품사의 납품단가 인하를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앞서 피아트를 비롯해 푸조ㆍ시트로엥 브랜드를 거느린 스텔란티스의 카를로스 타바레스 최고경영자(CEO)는 공급업체에 “전기차 비용의 85%가 구매 자재 가격과 관련돼 있다”라며 “(저가 전기차 공세에 맞서) 부품사들도 비용 절감에 비례적으로 부담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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