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근무시간ㆍ장소, 족쇄 채워라”…인건비에 손대는 게임업계

입력 2024-01-2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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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인상 등 코로나 특수 부메랑
넷마블 '코어타임' 근무제 재도입
컴투스, 개발자 두 자릿수 권고사직

▲넷마블 신사옥 전경. (사진제공=넷마블)
▲넷마블 신사옥 전경. (사진제공=넷마블)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넷마블이 올해 본격적인 실적 개선을 위해 인건비 절감에 나섰다. 주 40시간 자율근무제에서 지정 시간을 기준으로 근무 시간을 준수하도록 하는 ‘코어타임’을 재도입한다. 넷마블을 포함한 다수의 국내 게임사들이 부침을 이겨내기 위해 허리띠 졸라 매기에 돌입한 모습이다.

2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 조직문화팀은 18일 자회사를 포함한 전사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2월 1일부터 코어타임을 재적용한다고 공지했다. 코어타임은 점심시간 한 시간을 포함한 10시부터 16시다. 이 시간에는 직원들이 필수로 근무하고, 이 외 시간을 합쳐 주 40시간을 채워야 하는 방식이다. 야간근로수당, 야간식대 등 불필요하게 나가는 비용을 줄이고 타이트한 근태 적용으로 업무 효율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넷마블은 2018년 3월에 처음 코어타임을 둔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로 인해 코어타임 적용을 잠정 중단하고, 직원들이 원하는 시간에 주 40시간을 채우면 되는 자율근무제를 운영해왔다. 넷마블 관계자는 “협업과 업무 집중도를 제고하기 위해 코어타임을 재적용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과감한 결단에는 인건비를 줄이고, 경영을 재정비하고자 하는 넷마블의 결연한 의지가 엿보인다. 2022년 1분기부터 7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한 넷마블은 적자 늪에서 탈출해야 하는 시급한 상황이다. 또 게임업계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두고 엔씨소프트와 경쟁하고 있는 만큼 성장에 드라이브를 걸 때다.

넷마블은 지난해 7월 ‘신의탑’과 9월 ‘세븐나이츠 키우기’의 잇단 흥행에도 3분기 적자를 면치 못했다. 마케팅 비용은 늘고, 신작 매출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 탓이다. 다만 해당 신작의 매출이 반영되는 4분기엔 실적 개선이 이뤄져 비로소 흑자전환에 성공할 거란 증권가의 전망이 있다.

그럼에도 연간 기준 2년 연속 적자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에서는 넷마블의 지난해 연간 영업적자가 302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는 등 일부 증권사들은 4분기에도 적자를 예상한다. 넷마블이 올해 반드시 실적 반등을 이뤄내기 위해 고삐를 죄는 이유다. 적자 늪 탈출이 시급한 넷마블은 전방위적 체질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수익성이 떨어진 게임 5종을 과감하게 접었다. 최근에는 적자 상태인 넷마블에프앤씨의 자회사 메타버스월드 법인을 종료하기 위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권고사직을 실시했다. 사령탑 교체 카드도 꺼냈다.

이같은 고강도 군살빼기는 게임 이용률 감소 속에 경기침체까지 겹치면서 게임업계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특수로 대규모 인력 채용과 연봉 인상을 단행했던 게임업계는 늘어난 인건비 부담과 글로벌 경기 침체 등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컴투스는 최근 일부 개발자를 대상으로 두자릿수 규모의 권고사직을 단행했다. 컴투스 본사 차원의 구조조정은 엔데믹 이후 처음이다. 엔씨소프트도 자회사 정리, 직원 권고사직을 실시하고 데브시스터즈는 인력 감축에 나섰다. 엔트리브소프트는 다음 달 15일 법인을 정리하기로 하고 직원 70여명 전원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넥슨과 스마일게이트 등 여러 게임사들은 수익성이 나지 않는 게임들을 종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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