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 속도 높여라”…글로벌 빅파마, ‘AI 동맹’ 확산

입력 2026-08-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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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 노디스크, OpenAI 이어 AWS와 협력…릴리·사노피도 AI 기업·빅테크와 전방위 협력

▲(사진=AI 생성)
▲(사진=AI 생성)

글로벌 제약사들이 AI를 신약개발의 핵심 도구로 끌어들이기 위한 외부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자체 연구개발(R&D) 역량에 AI 전문기업의 신약설계 기술과 빅테크의 생성형 AI·컴퓨팅 인프라를 결합해 신약개발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려는 전략이다.

1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노보 노디스크는 10일(현지시간)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전략적 AI 파트너이자 우선 클라우드 제공업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영국 런던에 공동 AI 혁신 허브를 구축하고 AI와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해 신약 후보물질 발굴과 개발 과정의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AWS의 생성형 AI 플랫폼 ‘아마존 베드록’ 등을 활용한 AI 솔루션 개발도 추진한다.

노보 노디스크는 앞서 올해 4월 오픈AI와도 파트너십을 맺었다. 생명과학 연구에 특화된 AI 모델 ‘GPT-로절린드(GPT-Rosalind)’를 활용해 복잡한 데이터 분석과 패턴 발굴, 연구 가설 검증 등을 진행 중이다.

일라이 릴리도 AI 신약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릴리는 올해 3월 생성형 AI 기반 신약개발 기업 인실리코메디슨과 최대 27억5000만달러(약 3조8000억원) 규모의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인실리코가 AI로 발굴한 일부 전임상 단계 경구용 후보물질의 글로벌 개발·생산·상업화 권리를 확보하고 신규 후보물질 발굴에도 협력한다.

릴리는 구글 딥마인드에서 분사한 이소모픽랩스와도 2024년부터 복수 타깃을 대상으로 AI 기반 저분자 신약을 발굴하고 있다. 엔비디아와는 AI 슈퍼컴퓨터 구축과 공동 AI 연구소 설립 등을 추진하며 자체 AI 인프라도 강화하고 있다.

사노피 역시 AI 전문기업과 빅테크를 동시에 활용하고 있다. AI 신약개발 기업 리커전과 후보물질 발굴을 진행하는 한편 오픈AI, 포메이션바이오와는 신약개발 전 과정에 활용할 수 있는 맞춤형 AI 소프트웨어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특히 리커전과의 협력은 AI 신약개발이 실제 파이프라인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양사는 2022년부터 면역질환과 종양 분야에서 최대 15개의 AI 기반 저분자 신약 프로그램 발굴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리커전이 전달한 5개 신약발굴 프로그램이 사노피에 채택됐으며 올해 2월 신규 종양 표적 프로그램에서 다섯 번째 마일스톤을 달성했다. 이에 따라 리커전이 사노피로부터 받은 선급금과 단계별 마일스톤은 누적 1억3400만달러(약 1900억원)에 달한다. 단순한 AI 기술 도입을 넘어 실제 후보물질 발굴과 파이프라인 진전으로 협력이 구체화되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빅파마의 AI 활용이 특정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수준을 넘어 R&D 전반의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제약사가 보유한 방대한 생물학·임상 데이터에 AI 전문기업의 신약설계 기술, 빅테크의 생성형 AI와 클라우드 인프라를 결합하는 형태다. 여러 AI·빅테크 기업과 동시에 협력하면서 R&D 과정 전반에 AI를 내재화하려는 움직임도 뚜렷해지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과 함께 AI 신약개발 시장도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MarketsandMarkets)에 따르면 전 세계 AI 신약개발 시장 규모는 지난해 39억2000만달러(약 5조4000억원)에서 올해 50억9000만달러(약 7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연평균 28.1% 성장해 2031년에는 175억6000만달러(약 24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신약발굴 기간과 R&D 비용을 줄이려는 수요와 생성형 AI·파운데이션 모델 도입 확대, 제약사와 AI 기술기업 간 전략적 협력 증가 등이 시장 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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