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불확실성' 또 늘었다… 한국 기업들 '긴장' [종합]

입력 2023-10-09 14:21 수정 2023-10-09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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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현대차그룹 등 상황 예의주시
아직까진 현지 피해 없는 것으로 파악
유가 및 환율 급등 우려

▲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으로 연기가 치솟는 모습. (AP뉴시스)
▲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으로 연기가 치솟는 모습. (AP뉴시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의 무력 충돌이 이어지며 국내 기업들이 상황을 주시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무력 충돌이 유가 및 환율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이스라엘 현지에 있는 기업이나 그렇지 않은 기업이나 모두 긴장 상태다. 가뜩이나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 엎친 데 덮친 격이다.

9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이스라엘 현지에 판매법인과 연구개발센터를 운영 중인 삼성전자는 임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재택근무로 전환했다. 또 본사와 현지 간 비상 연락망 가동을 통해 현지 상황을 수시로 체크 중이다.

한국인 주재원 약 10명을 포함한 수백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아직까진 별다른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근무처는 국경에서 100㎞ 떨어진 텔아비브 인근에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임직원과 사무실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현지 상황 및 우리 정부의 대응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판매지점을 두고 있는 LG전자 역시 현지 직원 전원이 재택근무로 전환한 상태다. 현재까진 직원과 직원 가족들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점 차원에서 주기적으로 직원의 안전을 확인 중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이후 확전 상황에 따라 준비히고 있는 위기대응 시나리오에 맞춰 직원들의 안전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현지에 공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현지 판매 지점들과 텔아비브 시내에 있는 미래기술 연구센터 ‘현대크래들’이 피해를 볼 수 있는 만큼,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아직 대리점 또는 차량 파손 등 피해 상황에 대해 확인된 것이 없다”며 “현지인 직원들은 이스라엘 당국의 통제를 통해 상황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9일 인천에서 출발 예정이었던 텔아비브행 항공편 ‘KE957’의 운항을 중지시켰다. 다만, 이스라엘 체류객의 귀국 지원을 위해 텔아비브발 인천행 항공편 ‘KE958’은 현지 공항의 안전 상황을 살핀 뒤 출발 시간만 늦춰 운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한항공은 인천-텔아비브 항공편을 주 3회(월·수·금) 운항하고 있다. 추후 현지 상황에 따라 11일 이후 운항하는 항공편의 중단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이번 사태가 어떻게 확산할지 미지수지만, 우리 기업들은 이번 사태로 인해 국제유가가 더 치솟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특히 항공사는 국제 유가에 민감하다. 통상 연료비는 항공사 영업비용의 30%에 달한다. 인건비나 감가상각비 등에 견줘 영업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편이다. 대한항공의 올해 2분기 영업비용 가운데 연료비 비중은 약 32%, 아시아나항공은 약 33% 정도였다.

국제 경제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원화값이 더 떨어질 수 있는 점도 변수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유가가 오르고 환율 역시 안전자산 선호로 인해 약세를 면치 못할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기업 운영에 어려움이 커지게 된다"고 밝혔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이스라엘과 직접 거래하지 않는 기업이라 해도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성 교수는 이어 "미국과 이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대립을 포함해 중동에서 불안정과 갈등이 심화하는 양상"이라며 "우리나라 및 전 세계 경제를 짓누를 또 하나의 불씨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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