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율법학자들 “배양육도 할랄 식품 간주할 수 있어”

입력 2023-09-1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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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잇저스트 의뢰에 긍정 답변
“할랄 공급원서 채취한 줄기세포 사용하면 가능”
유대교 코셔서도 배양육 인증 움직임

▲미국 뉴욕의 한 할랄 음식점에서 2020년 6월 29일 가게 주인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뉴욕(미국)/AP뉴시스
▲미국 뉴욕의 한 할랄 음식점에서 2020년 6월 29일 가게 주인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뉴욕(미국)/AP뉴시스
사우디아라비아의 이슬람 율법학자들이 배양육도 할랄 식품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인정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샌프란시스코 소재 인공육 업체인 잇저스트는 샤리아 법학자 세 명에게 ‘배양육이 할랄이 될 수 있는지’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

학자들은 할랄 공급원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사용한다면 가능하다고 결론지었다. △무슬림이 먹을 수 있는 줄기세포여야 할 것 △가축이 샤리아법에 따라 도축돼야 할 것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할 것 등 몇 가지 조언도 곁들였다.

배양육 옹호 단체 굿푸드인스티튜트의 미르테 고스커 이사는 “잇저스트에 대한 판단은 할랄 시장에서의 배양육 위치를 당장 바꾸진 않더라도 상업화를 위한 토대를 마련한 것”이라며 “스타트업들이 새로운 지침을 충족하기 위해 생산 프로세스를 즉시 조정하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양육 상용화까지 아직 갈 길은 멀지만, 각국에서 조금씩 진전된 모습을 보인다. 미국과 싱가포르 규제 당국은 소수의 배양육 스타트업에 승인을 내렸다. 전 세계 기업들은 할랄 식품만 먹는 이슬람권 소비자를 포함한 막대한 시장에 자사 인공육이 적합한지 테스트해오고 있다.

잇저스트의 조시 테트릭 최고경영자(CEO)는 “사우디를 포함한 중동과 동남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식량 안보를 개선하기 위해 배양육에 대한 수요가 높다”며 “우리의 우선순위는 할랄이 아니면 고기를 먹지 않는 20억 명을 포함해 모든 사람에게 제품이 개방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할랄과 유사하게 코셔 식단을 준수하는 유대교에서도 변화 조짐을 보인다. 세계 최대 코셔 인증기관인 오소독스유니온은 지난주 이스라엘 스타트업 슈퍼미트의 배양 닭고기를 인증했다.

다만 살아있는 동물에서 채취해 배양한 줄기세포는 할랄이나 코셔로 인정할 수 없다는 반대 목소리도 나와 논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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