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 주총서 배당 확대‧사외이사 선임 두고 ‘얼라인’과 격돌

입력 2023-03-26 16:2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JB금융지주가 이번 주 주주총회에서 배당 확대와 사외이사 선임 안건 등을 두고 행동주의 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와 격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주들의 관심이 쏠린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30일 열리는 JB금융지주 주총에서 현금배당 확대와 김기석 후보 사외이사 추가 선임 등 안건에 대한 표결 절차가 이뤄진다.

JB금융지주 2대 주주(지분 14.04%)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지난달 10일 공개 주주 서한을 통해 JB금융 보통주 1주당 715원(중간배당 고려 시 835원, 23%)인 배당 성향을 주당 900원(연간 배당 성향 33%)까지 인상하라고 제안했다.

이에 JB금융과 국내외 의결권 자문기관이 반대의견을 내놓으면서 양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JB금융은 “과도한 배당 성향 확대가 장기적으로 기업 가치에 손해가 될 수도 있고 주주 이익을 해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도 JB금융에 힘을 실었다.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는 얼라인이 낸 주주 제안에 모두 ‘반대’ 의결권 행사를 권고했다. JB금융의 배당 성향이 여타 국내 금융지주 평균치를 웃돌고, 지난 배당 확대는 주주 이익을 해칠 우려가 있다는 게 이들 자문사의 의견이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 부설 독립기구인 지배구조자문위원회는 “이익배당 900원은 배당의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저해한다고 판단해 이사회 안인 715원을 적정 배당이라고 보고 찬성한다”고 밝혔다.

노동조합도 얼라인의 제안에 반발했다. 얼라인의 배당 확대 요구가 기업의 재투자 여력을 감소시키고 고용 창출에도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JB노동조합협의회는 JB금융 자회사인 전북은행, 광주은행, JB우리캐피탈 등의 노조가 속해 있다.

JB노조협의회는 최근 성명서를 통해 “고객과 임직원을 존중하지 않은 악덕 주주의 파렴치한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라며 “얼라인의 주주 제안은 JB금융의 의사결정에 막대한 영향을 끼쳐 단기차익 실현을 위한 압박의 수단으로 악용하려는 속셈으로 보인다”고 얼라인에 주주 제안 철회를 요구했다.

사외이사 선임도 양측의 의견이 갈린다. 얼라인은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 출신 자본시장 전문가인 김기석 크라우디 대표의 사외이사 선임안을 제출했다. JB금융 측 사외이사 후보자는 유관우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성제환 익산시 문화도시 추진위원회 위원장, 이상복 동아송강회계법인 파트너 회계사다.

이에 JB금융은 “사외이사의 전문적 정합성과 이사회의 다양성 제고를 위한 후보 심사 및 검증 절차를 충분히 거치지 않은 후보가 사외이사로 선임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된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지배구조자문위원회는 “주주환원 확대 정책을 펼치기 위함이라는 주주 제안 취지의 설득력이 떨어지며, 현 이사회 구성상 추가적인 이사 선임 필요성이 낮다고 보고 반대한다”고 설명했다.

언라인은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을 다른 금융지주와 비슷한 연 4% 수준으로 조정하라고 요청했다. 기존 후보 재선임도 반대하고 나섰다. 기존 유관우, 이상복 사외이사의 경우 현행 정관상 3연임이 가능한지 의문이며, 성제환 사외이사는 JB금융 최대 주주인 삼양사가 합작 설립한 기업의 사외이사란 점에서 독립성을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게 얼라인 측 주장이다.

양측의 표 대결에 관심이 집중되자 얼라인은 전주지방법원에 주총 검사인 선임신청을 했다. 조사 사항은 주총의 소집 절차나 결의 방법의 적법성에 관한 내용이다. 얼라인 측은 “공정한 주총 진행을 위해 검사인 선임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들에 더해 JB금융 노조까지 회사의 편에 서면서 얼라인이 수세에 몰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의중을 알 수 없는 OK저축은행행(지분 10.21%)과 국민연금공단(8.21%) 등의 주요주주가 변수로 남아있다.

#JB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코로나19 '진짜 끝'…내달부터 위기단계 경계→관심 하향
  • 망고빙수=10만 원…호텔 망빙 가격 또 올랐다
  • ‘눈물의 여왕’ 속 등장한 세포치료제, 고형암 환자 치료에도 희망될까
  • ‘반감기’ 하루 앞둔 비트코인, 6만3000달러 ‘껑충’…나스닥과는 디커플링 [Bit코인]
  • 이번에도 싹 쓸어버릴까?…또 천만 노리는 ‘범죄도시4’, 역대 시리즈 정리 [인포그래픽]
  • 올림픽 목표 금메달 10개→7개 →5개…뚝뚝 떨어지는 이유는 [이슈크래커]
  • 살아남아야 한다…최강야구 시즌3, 월요일 야구 부활 [요즘, 이거]
  • 단독 두산그룹, 3년 전 팔았던 알짜회사 ‘모트롤’ 재인수 추진
  • 오늘의 상승종목

  • 04.19 14:20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0,691,000
    • -0.34%
    • 이더리움
    • 4,369,000
    • -1.67%
    • 비트코인 캐시
    • 680,000
    • -2.51%
    • 리플
    • 712
    • -2.73%
    • 솔라나
    • 202,100
    • +2.07%
    • 에이다
    • 648
    • -2.41%
    • 이오스
    • 1,090
    • +0.37%
    • 트론
    • 157
    • -3.09%
    • 스텔라루멘
    • 159
    • -0.63%
    • 비트코인에스브이
    • 94,400
    • -2.68%
    • 체인링크
    • 19,480
    • -0.41%
    • 샌드박스
    • 619
    • -3.1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