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성장률 또 줄줄이 하향…반등도 불투명

입력 2023-03-2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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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장수성 타이창항에 14일 컨테이너들이 보인다. 
 (타이창(중국)/신화뉴시스)
▲중국 장수성 타이창항에 14일 컨테이너들이 보인다. (타이창(중국)/신화뉴시스)

OECDㆍ피치ㆍIMFㆍ한은, 종전보다 韓성장률 전망치 낮춰
수출ㆍ내수 부진 하방요인으로...내년까지 불황 지속 우려

올해 우리 경제에 대한 국내외 기관들의 성장률 전망치가 줄줄이 하향조정되고 있다. 그만큼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21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7일 '중간 경제전망' 발표를 통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1.6%를 제시했다. 이는 작년 11월 OECD가 제시한 종전 전망치(1.8%)보다 0.2%포인트(p) 하향 조정된 것이다.

OECD가 올해 전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2%에서 2.6%로 0.4%p 상향조정한 것을 고려하면 현재 우리 경제가 처한 상황이 녹록지 않는 셈이다.

이에 앞서 13일에는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올해 한국 성장률을 종전 전망치인 1.9%(작년 9월)에서 1.2%로 0.6%p나 하향조정했다.

올해 1월에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2.0%)보다 0.3%p 내린 1.7%로 낮췄다. 이는 당시 선진국 그룹 가운데 영국(0.9%p↓) 다음으로 하락 조정 폭이 큰 것이다.

국내 기관들 역시 앞다퉈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하고 있다. 올해 3월 한국은행은 2023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7%에서 1.6%로 하향 조정했다. 비슷한 시기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도 올해 성장률을 기존 전망치인 1.9%에서 1.5%로 낮춰 잡았다.

이들 기관이 예상한 1%대 성장률은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2020년(-0.7%),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0.8%)을 제외하면 2000년대 들어 가장 낮다.

이처럼 국내외 기관들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줄줄이 하향조정에 나선 것은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 부진과 관련이 있다.

이달 1~20일 수출액(309억4500만 달러)은 1년 전보다 17.4% 줄면서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수출 부진은 글로벌 경기 둔화 등으로 우리나라 최대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과 최대 교역국인 대중(對中) 수출이 지속적으로 급감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지난달 기준 반도체 수출은 전년보다 42.5% 줄어 7개월째 내림세를 보였고, 반도체 비중이 30%에 달하는 대중 수출은 24.2% 감소해 9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정부는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로 우리 수출 회복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 정부는 이달 초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5.0% 내외로 제시했는데 이는 199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지난해 성장률 전망치인 ‘5.5% 안팎’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한국과 무역비중이 높은 중국 경제 성장이 부진할 경우 우리 경제 역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피치는 "중국 리오프닝 효과는 성장 하방압력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되겠으나, 서비스 중심의 회복인 만큼 긍정적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수출와 함께 우리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소비도 고물가 및 고금리 지속 등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1월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2.1% 줄면서 작년 11월 이후 석 달째 감소했다.

내년까지 경기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주력 품목인 반도체, 주력 시장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심각한 부진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수출 경기 침체는 예상보다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미국과 중국 경제 상황이 개선되면 한국의 수출 경기 회복시기를 앞당길 수 있겠지만 대내외 여건이 부정적 기조를 이어갈 경우 내년 상반기까지 불황을 탈피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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