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내는 비대위...서병수·범수 형제에 달렸다

입력 2022-08-0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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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2일 최고위원회를 열어 상임전국위 및 전국위 소집 안건을 의결하면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상임전국위와 전국위는 이르면 5일 개최돼 비대위 출범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정치권의 관심은 국민의힘 전국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는 서병수 의원과 그의 친동생인 서범수 의원에게 쏠린다. 두 사람의 이력과 성향을 보면 막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 회의에서 배대위 개최를 위한 상임전국위 및 전국위 소집을 의결했다. 회의에는 권성동 원내대표와 배현진·윤영석 최고위원, 성일종 정책위의장 등 재적 최고위원 7명 가운데 4명이 참석했다. 사퇴 처리가 완료된 김재원 ·조수진 최고위원을 제외한 재적 인원 7명 중 4명이 참석해 과반 정족수를 채웠다.

배현진 윤영석 최고위원의 경우 앞서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사퇴서 접수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최고위 의결을 위해 회의에 참석했다. 비대위 체제 전환에 반대했던 정미경 김용태 최고위원은 불참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서병수 의장 등과 오찬을 갖고 비대위의 필요성을 설득했다. 서 의장은 오찬이 끝난 뒤 상임전국위 및 전국위 개최에 대해 “실무적으로 가능한 선에서 빠른 시간 안에서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주 전국위 개최가 가능하냐는 질문에는 “실무적으로 좀 더 검토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속도전을 원하는 국민의힘 지도부와 달리 서 의장이 다소 느긋한 태도를 보이는 배경에는 비대위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최근 언론과 인터뷰 등에서“비대위로 전환하려면 합당한 명분과 당헌당규상 근거가 있어야하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그런 것이 없다”고 말했다. “최고위원들이 사퇴한 자리는 전국위원회를 열어 새로 선출해야 한다”고도 했다.

국회 최다선인 5선 의원이자 당내 최고원로인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친박의 핵심’으로 불리던 인물이다.지난해 대선 때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장을 맡았을 당시에는 과거 박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건 수사를 지휘했던 윤석열 당시 후보와 경선룰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등 불편한 모습을 내비치기도 했다. 당시 서 의장을 경선준비위원장에 임명한 것은 다름 아닌 이준석 대표였다. 서 의장은 새누리당 사무총장시절 ‘박근혜 키즈’로 영입된 이 대표와 깊은 교분을 나눈 사이로도 알려져 있다.

서 의장과 이 대표의 인연은 친동생인 서범수 의원으로 이어졌다. 초선인 서 의원은 올해 3월까지 이준석 대표의 비서실장을 맡아 동고동락했던 사이다. 대선기간 이 대표와 윤 대통령의 갈등이 극에 달했을 때는 양측을 오가며 협상과 의견조율을 도맡는 메신저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 의원은 특히 이 대표에 대한 윤리위원회 징계가 진행되자 윤 대통령측에 우려를 전달하는 등 ‘이준석 구하기’에 나섰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최근 당내 초선의원 32명이 참여한 비대위전환 동의서에도 서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 의원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경찰대학 학장까지 지낸 뒤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비대위로 가는 마지막 길목에 버티고 있는 서병수·범수 형제가 암초가 될지 열쇠가 될지는 며칠 안에 판가름 난다. 전국위는 사흘 간의 공고 기간을 거쳐 오는 5일 상임전국위·전국위 회의를 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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