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빌라 전성시대’…거래된 주택 10채 중 6채가 빌라

입력 2022-05-04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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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 매매 비중 64.8%…역대 최대

▲서울 강남구 일원동 대청마을 일대 주거지 전경. (박민웅 기자 pmw7001@)
▲서울 강남구 일원동 대청마을 일대 주거지 전경. (박민웅 기자 pmw7001@)
서울 빌라 전성시대가 열렸다. 빌라(연립·다세대 주택) 거래량이 아파트 거래량을 추월하는 현상이 올해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4일 한국부동산원의 주택유형별 매매 통계(신고일 기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3월 서울의 전체 주택 매매 5098건 가운데 빌라는 3303건으로 확인됐다. 빌라 매매 비중이 64.8%에 달한 것으로 이는 2006년 관련 월간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서울의 빌라 매매 비중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4개월 연속(62.8%→63.4%→60.2%→64.8%) 60%를 웃돌았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 51.1%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찍었는데 올해 들어서는 그 비중이 계속 더 커지는 추세다.

지역별로는 강북구(84.5%)와 강서구(83.3%)의 빌라 매매 비중이 80%를 넘었다. 지난달 두 지역의 전체 주택 거래 10채 중 8채 이상이 빌라였던 셈이다.

이어 양천구(79.7%), 금천구(74.5%), 은평구(72.8%), 송파구(72.6%), 도봉구(71.9%), 강동구(71.7%), 구로구(69.8%), 마포구(67.2%), 중랑구(66.9%). 동작구(66.3%), 관악구(64.9%)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달의 경우 빌라 매매 건수는 2178건이지만, 아파트 매매는 823건에 그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빌라 거래가 아파트 거래를 앞지른 것은 아파트값 급상승에 따른 반사효과 때문으로 보인다. 그동안 빌라는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상품성이 떨어져 인기가 덜했지만, 아파트 진입장벽이 높아지면서 빌라로 수요가 몰린 것이다.

부동산원 시세 기준으로 올해 3월 서울 평균 아파트값은 11억5015만 원인데 비해 빌라 평균 매매가는 3억5267만 원으로 아파트값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또 시가 9억 원을 넘지 않는 빌라의 경우 무주택자가 매수하면 아파트와 달리 별도의 전세자금대출도 받을 수 있다.

올해 들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로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기가 더욱 까다로워진 가운데 가격이 싼 빌라가 고가인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대출 규제의 영향을 훨씬 덜 받는 셈이다.

아울러 서울시가 재개발 규제 완화를 골자로 추진하는 민간 재개발 사업이 올해 들어 본궤도에 오른 점도 빌라의 상대적인 인기를 견인하는 한 요인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주택 공급자들이 기본적으로 빌라가 판매나 분양 등 상품성을 높일 수 있는 호재로 인식하고 있어서 빌라를 계속해서 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수요자들도 부동산 시장 불안정이 계속되는 가운데 구매할 수 있는 금액 내에서 재개발 등 미래에 대한 가치를 보고 빌라를 선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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