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꿈이었으면”…슬픔에 잠긴 ‘헬기 추락’ 순직 해경 가족·동료들

입력 2022-04-08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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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8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 남서쪽 해상에서 남해해경청 항공대 소속 헬기(S-92)가 추락 사고 실종자를 찾기 위해 수색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 남서쪽 해상에서 남해해경청 항공대 소속 헬기(S-92)가 추락 사고 실종자를 찾기 위해 수색을 벌이고 있다.

“사고가 실감 나지 않는다. 꿈이었으면 좋겠다”

제주 마라도 남서방 해역에서 추락한 해경 헬기에 탑승했다가 순직한 전탐사 황 모(27) 경장의 아버지는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8일 오전 1시 32분께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 남서방 370㎞ 해상에서 남해해경청 항공대 소속 헬기(S-92)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

당시 승무원 4명이 타고 있었는데 이 중 황 경장과 항공대 부기장인 정모(51) 경위가 숨졌다.

정비사인 차모(42) 경장이 실종됐으며, 기장인 최모(47) 경감만 인근에 있던 해경 경비함정 3012함에 구조됐다.

사고를 당한 S-92헬기는 전날부터 임무수행 중이었다. 7일 오후 9시 5분께 김해공항을 이륙했던 S-92헬기는 오후 10시 18분에 제주 공항에 도착해 연료를 채운 뒤 오후 11시 9분에 제주공항을 이륙했다. 이후 마라도 남서쪽 370㎞ 해상에 있던 제주해양경찰서 소속 경비함정 3012함에 부산 김해공항에서 함께 온 중앙해양특수구조단 구조대원 6명을 내려주기 위해 이동했다.

헬기는 오전 0시 53분께 3012함에 착함해 구조대원을 내려준 뒤 다시 유류를 수급하고 오전 1시 30분께 복귀를 위해 함정에서 이함했으나 곧바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마라도 해상서 해경 헬기 추락…2명 사망·1명 실종    (인천=연합뉴스) 8일 오전 1시 32분께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 남서방 321㎞ 해상에서 남해지방해양경찰청 항공대 소속 헬기(S-92)가 추락했다.    이 사고로 헬기에 탑승한 해경 승무원 4명 중 2명이 숨졌고, 1명이 실종됐다. 나머지 1명은 구조됐다.  (연합뉴스)
▲마라도 해상서 해경 헬기 추락…2명 사망·1명 실종 (인천=연합뉴스) 8일 오전 1시 32분께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 남서방 321㎞ 해상에서 남해지방해양경찰청 항공대 소속 헬기(S-92)가 추락했다. 이 사고로 헬기에 탑승한 해경 승무원 4명 중 2명이 숨졌고, 1명이 실종됐다. 나머지 1명은 구조됐다. (연합뉴스)

사고로 숨진 황 경장은 해군 부사관 출신으로 2019년 해경에 임용돼 전탐사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황 경장의 아버지는 “아들이 평소에 누군가를 구조하는 임무를 맡는 것에 자부심이 굉장히 강했다”며 “국가에 봉사하는 마음과 함께 본인이 원하는 직업을 가져 항상 뿌듯하게 생각하고 있었고, 헬기를 타는 일이다 보니 항상 조심하라고 당부했었다”고 안타까워 했다.

그는 “아들이 오래 만난 여자친구와 내년에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며 “본격적으로 결혼 준비 이야기가 오가고 있었는데…”라며 말을 끝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부기장 정 경위의 죽음에 동료들은 믿을 수 없다며 황망해했다. 정 경위는 남해해경청 내부에서도 베테랑 조종사로 꼽혔다. 헬기 누적 비행시간이 3038시간에 달할 정도였다.

남해해경청 한 관계자는 “정 경위는 해경에 들어오기 전 박사학위를 받을 만큼 자기 발전에 힘쓰던 경찰”이라며 “팀 내에서도 의사소통을 원활히 해 동료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현재 실종된 정비사 차 경장에 대해서는 무사히 돌아오길 바란다며 안타까워했다. 차 경장의 동료는 “출근하면 어두워질 때까지 쉬는 모습 없이 항공기와 늘 함께하는 친구였다”며 “빨리 우리 품으로 돌아오길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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