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보다 무서운 ‘글로벌 긴축’…한국 금리인상 전망 1위

입력 2026-08-17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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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주요 중앙은행 동시다발적 인상 관측
32개 스와프시장 중 3분의 2 긴축 반영
韓 예상 인상폭 100bp 넘어

▲향후 12개월 동안 시장이 예상하는 기준금리 변동폭. 단위 bp(1bp=0.01%p). (출처 블룸버그)
▲향후 12개월 동안 시장이 예상하는 기준금리 변동폭. 단위 bp(1bp=0.01%p). (출처 블룸버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여부보다 미국 밖에서 확산하는 ‘글로벌 긴축’이 채권시장의 더 큰 위협으로 떠올랐다.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과 각국의 재정지출 확대, AI 투자 붐이 맞물리면서 세계 주요 중앙은행이 동시다발적으로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특히 한국은 향후 1년간 금리 인상 폭이 세계에서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됐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블룸버그가 추적하는 32개 금리 스와프시장 가운데 약 3분의 2가 향후 1년간 기준금리 인상을 가격에 반영했다. 특히 한국의 예상 인상 폭은 100bp(1bp=0.01%포인트(p))를 넘어 조사 대상국 중 가장 컸다.

일본과 캐나다, 유로존, 영국 역시 미국보다 빠른 속도로 금리를 올릴 것으로 관측됐다. 주요 7개 시장이 반영한 향후 1년간 금리 인상 폭을 합치면 약 400bp에 달한다. 최근 수년간 연준이 세계 통화정책을 좌우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미국 밖 중앙은행들이 긴축 흐름을 주도할 수 있다는 의미다.

각국 중앙은행을 압박하는 요인은 복합적이다. 이란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한 가운데 대규모 재정지출과 AI 투자 열풍이 경기와 반도체·전력·노동 수요를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물가상승률도 최근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한국과 일본은 에너지 가격 상승과 AI 투자 확대의 영향이 겹치면서 다음 긴축 국면을 이끌 국가로 지목됐다. 이미 채권시장에는 충격이 번지고 있다. 한국 국채 가격은 올해 들어 현지 통화 기준 약 9% 하락해 블룸버그가 추적하는 44개 채권시장 가운데 가장 저조한 성적을 냈다. 일본 국채도 약 4% 떨어져 하락 폭이 큰 시장에 포함됐다.

유럽에서는 에너지 비용 상승과 국방비 확대가 국채 금리를 밀어 올리고 있다. 프랑스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14일 2009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독일과 이탈리아의 10년물 금리도 올해 들어 각각 30bp 이상 상승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반면 미국에서는 최근 물가 우려가 다소 진정되면서 시장이 연내 금리 인상을 완전히 반영하지 않고 있다. 다만 재정적자 확대 우려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올해 약 50bp 올랐다. 최근 실시된 30년물 국채 입찰에서도 수십 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의 조달금리가 형성됐다.

전문가들은 미국 이외 지역의 중앙은행들이 더욱 공격적인 긴축에 나설 경우 채권 가격이 추가로 하락하면서 전통적인 분산투자의 토대가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싱가포르 UOB케이히안의 케네스 고 프라이빗자산관리 책임자는 “채권이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년 전보다 훨씬 줄어들었다”며 “많은 투자자들은 여전히 채권이 포트폴리오의 손실을 완화해 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런 식으로 작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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