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금 대출 불가' 우려에도… 공공분양 '청약 러시'

입력 2021-09-14 14:50 수정 2021-09-14 16:5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시흥 장현A3 블록, 특공 경쟁률 최고 48대 1 기록
저렴한 분양가ㆍ청약가점 부담 덜해
“공공주택 중도금 대출 대책 필요”

경기 시흥시 장현지구와 파주시 운정지구 공공분양주택 특별공급에 수요자들이 대거 몰렸다. 일각에선 이들 두 단지에 대한 중도금 대출이 불가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청약 경쟁률이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공공주택은 민간주택보다 가격이 여전히 저렴한 데다 청약가점 경쟁도 덜해 주택 실수요자들의 청약 신청이 이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공공주택 중도금 대출이 실제로 중단된다면 곧 서민 주거 불안정이 가중될 수 있는 만큼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14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전날 마감한 경기 파주 운정3지구 A17블록과 시흥 장현지구 A3블록 공공분양주택 특별공급 경쟁률은 최근 다른 지역 공공분양 특별공급 경쟁률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시흥 장현A3블록은 451가구 모집에 8569명이 청약통장을 던져 평균 경쟁률 19대 1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면적 84A㎡형에서 나온 48.15:1로 41가구 모집에 2015명이 몰렸다. 파주 운정A17블록은 561가구 모집에 1904명이 신청해 평균 3.3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신혼부부와 생애최초 유형에선 각각 4.59대 1과 4.9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시흥 장현지구와 파주 운정지구 공공주택은 최근 분양한 다른 지역 공공주택보다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7월 LH가 경기 평택시에서 분양한 평택 고덕지구 A54블록 특별공급 경쟁률은 평균 0.46대 1에 그쳤다. 6월 경기 양주시에서 청약신청을 받은 양주 회천지구 A18블록은 1109가구 모집에 1811명이 청약통장을 던져 1.6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앞서 시중은행들은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기조에 발맞춰 중도금 대출 중단을 선언했다. 이에LH는 시흥 장현과 파주 운정 분양 공고문에 ‘금융권 중도금 대출 규제로 중도금 대출이 현재 불투명하다’는 안내 문구를 실었다. 민간 분양에 적용된 중도금 대출 중단사태가 공공분양아파트로 번진 셈이다. 이 때문에 부동산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유자금이 부족한 일부 실수요자들이 청약을 포기했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경기 시흥 장현과 파주 운정 공공분양주택 특별공급에 수요자들이 대거 몰렸다. 경기 시흥 장현지구 A3블록 공공주택단지 조감도. (자료제공=LH)
▲경기 시흥 장현과 파주 운정 공공분양주택 특별공급에 수요자들이 대거 몰렸다. 경기 시흥 장현지구 A3블록 공공주택단지 조감도. (자료제공=LH)

하지만 '중도금 대출 불투명'이라는 제약에도 공공분양아파트는 나름 인기를 끌었다. 분양가가 저렴하고 청약가점 부담도 덜한 만큼 자금 여력이 부족하거나 가점이 낮은 실수요자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시흥 장현A3블록 전용 84㎡형 분양가는 최고 4억7088만 원으로 인근 시흥시 장현동 장현호반써밋 전용 84㎡형 최고 호가 12억 원의 40% 수준이다.

또 민간 분양주택은 청약가점제가 적용되지만, 공공분양주택은 순위순차제(무주택 기간 3년 충족 시 저축총액이 많은 순으로 당첨자를 결정하는 방식)를 적용한다. 이 때문에 무주택 기간이 짧거나 부양가족이 적어 가점이 낮은 실수요자도 충분히 노려볼 만한 셈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집값이 계속 오르고 최근 전세대출까지 막히면서 주택 실수요자들이 공공분양주택으로 몰린 것 같다”며 “만약 공공주택 중도금 대출마저 장기간 막힌다면 자금력이 부족한 서민들은 주거 환경이 취약한 곳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는 만큼 정부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단독 ‘작업대출’ 당한 장애인에 “돈 갚으라”는 금융기관…법원이 막았다
  • "중국 다시 뜬다…"홍콩 증시 중화권 ETF 사들이는 중학개미
  • 극장 웃지만 스크린 독과점 어쩌나…'범죄도시4' 흥행의 명암
  • 단독 전남대, 의대생 ‘집단유급’ 막으려 학칙 개정 착수
  • '눈물의 여왕' 결말은 따로 있었다?…'2034 홍해인' 스포글
  • 오영주, 중소기업 도약 전략 발표…“혁신 성장‧글로벌 도약 추진”
  • 소주·맥주 7000원 시대…3900원 '파격' 가격으로 서민 공략 나선 식당들 [이슈크래커]
  • 근로자의 날·어린이날도 연차 쓰고 쉬라는 회사 [데이터클립]
  • 오늘의 상승종목

  • 04.2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0,123,000
    • -0.94%
    • 이더리움
    • 4,534,000
    • -4.37%
    • 비트코인 캐시
    • 660,000
    • -3.93%
    • 리플
    • 736
    • -0.81%
    • 솔라나
    • 193,000
    • -5.3%
    • 에이다
    • 651
    • -2.98%
    • 이오스
    • 1,145
    • -1.29%
    • 트론
    • 169
    • -2.31%
    • 스텔라루멘
    • 160
    • -1.84%
    • 비트코인에스브이
    • 92,400
    • -3.85%
    • 체인링크
    • 19,920
    • -1.34%
    • 샌드박스
    • 627
    • -4.8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