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투자 계획 비판한 현대차 노조…"국내 투자 계획 먼저 밝혀야"

입력 2021-05-25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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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8조4000억 원 미국에 투자 예정…노조, 투쟁 가능성 내비쳐

▲현대차 노조가 25일 울산 북구 현대차 문화회관에서 사측의 일방적 해외 투자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차 노조가 25일 울산 북구 현대차 문화회관에서 사측의 일방적 해외 투자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사 측의 미국 투자 계획을 비판하며 국내 투자 계획을 먼저 밝히라고 촉구했다.

전국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지부는 25일 울산시 북구 현대차 문회화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내공장 우선 투자에 대한 약속 없이 추진하는 일방적인 해외투자는 노사 갈등만 야기한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8조4000억 원(74억 달러)을 미국 시장에 투자하고 현지에 전기차 생산능력을 갖추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노조는 "노조와 단 한마디 상의도 없이 천문학적 투자계획을 발표한 건 5만 조합원과 노조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회사는 노조와 국내공장 우선 투자를 기반으로 한 미래 특별협약부터 체결하고 난 뒤 해외공장 문제를 거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무분별한 해외 투자는 국내 제조산업 붕괴와 울산지역 공동화는 물론 조합원과 부품 협력사 노동자들의 고용 불안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회사가 지난해 발표한 2025전략 속 60조1000억 원 규모의 재원을 울산에 투자해야 현대차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대자동차 노사 교섭 대표가 지난해 8월 13일 울산공장 본관에서 임금협상 상견례를 열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 노사 교섭 대표가 지난해 8월 13일 울산공장 본관에서 임금협상 상견례를 열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노조는 사 측에 단체협약 절차에 따라 해외투자를 진행하고, 수소 전기차ㆍ모빌리티ㆍ로보틱스 사업 등 미래 신사업을 울산ㆍ전주ㆍ아산 공장과 남양연구소 중심으로 투자하라고 촉구했다.

울산시에는 현대차가 지역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유용 부지 무상 제공, 세제 혜택, 규제 완화, 4차 산업 관련 업무협약 체결 등을 제공하라고 요청했다.

이상수 현대차 노조 지부장은 이날 "해외 투자 자체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국내 공장 조합원들이 고용 불안을 느끼지 않도록 국내 투자하라는 것"이라며 "사 측이 이를 외면하면 노조가 할 수 있는 선택지는 많지 않다"고 밝히며 투쟁 가능성을 언급했다.

현대차그룹 측은 그룹의 총 투자액과 비교하면 이번에 발표한 미국 투자 규모가 높은 비중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룹은 연간 20조 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하고 있는데, 이번 미국 투자액은 연간으로 따지면 1조6000억 원으로 8% 수준에 그친다는 설명이다.

그룹 관계자는 “국내에 핵심 사업장과 R&D 시설이 대부분 위치함에 따라 전체 투자에서 국내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일 수밖에 없다”라며 “미국에서의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발표한 건 바이든 정부의 통상 정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공동기자회견 도중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 등 기업 대표들을 자리에서 세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공동기자회견 도중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 등 기업 대표들을 자리에서 세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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