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 하느님의 뜻입니다" 정진석 추기경, 다 주고 떠났다

입력 2021-04-28 07:52 수정 2021-04-30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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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명치료 거부…장기기증하고 떠나

(사진=천주교 서울대교구)
(사진=천주교 서울대교구)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행복이 하느님의 뜻입니다"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은 죽음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세상 사람들에게 감사의 인사와 함께 행복을 염원하는 바람을 남겼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제12대 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이 지난 27일 밤 10시15분 노환으로 서울성모병원에서 선종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대변인 허영엽 신부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최근에 정 추기경님을 찾아뵈었을 때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행복하게 사는 것이 하느님의 뜻입니다'라는 말씀을 하셨다"며 "이후로는 건강이 악화해 말씀하시기 어려워했다"고 전했다.

정 추기경은 지난 2월 21일 몸에 심한 통증을 느낀 뒤로 주변 권고로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입원 초기에는 몸 상태가 극도로 악화하는 등 선종 순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제기됐으나 꾸준히 건강을 되찾으면서 간단한 의사소통이 가능한 수준까지 회복했다.

정 추기경은 지난달에는 병석에서 다른 신부들이 공동 집전하는 미사에도 참여했다.

정 추기경은 노환에 따른 대동맥 출혈로 수술 소견을 받았으나 자신이 고령이고 주변에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다며 수술을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또 죽음을 잘 준비하고 싶다면서 연명치료도 거부했다.

평소 생명운동을 이끌었던 정 추기경은 생전에 한마음한몸동운동본부에 장기기증 의사를 밝혔다. 이에 선종 후 각막기증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정 추기경은 1961년 사제품을 받고 1970년 6월25일 청주교구장에 임명됐다. 만 39세로 최연소 주교가 됐고, 같은 해 10월3일 청주교구장에 착좌했다. 1998년부터 2012년까지 서울대교구장과 평양교구장 서리를 지냈다.

2006년 고 김수환 추기경에 이어 두번째로 우리나라 추기경에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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