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나타나는 통증, 발열 등의 가벼운 증상으로 응급실을 찾는 것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백신 접종 후 주사부위 통증, 발열, 근육통, 오한 등의 증상으로 당일이나 다음 날 응급실을 찾아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러한 증상은 면역형성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반응이고 2~3일 내 사라지기 때문에 해당 증상으로 응급실을 찾게 되면 중증 환자 진료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게 윤 반장의 설명이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백신 누적 접종자는 65만9475명이며, 접종 후 이상반응은 총 9607건이 신고됐다. 이상반응 가운데 9492건은 접종 후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근육통, 두통, 발열, 오한 등이었다.
윤 반장은 "이상반응 신고와 별도로 접종자 1만8000명에 대해 모니터링한 결과 32.8%, 약 3분의 1이 불편감이 있다고 응답했는데 주요 내용은 접종 부위 통증, 근육통, 피로감, 두통, 발열 등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백신 접종 전에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를 준비하고 혹시 접종 후 이런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 진통제를 복용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 달라"면서 "타이레놀이나 서스펜 등이 이런 진통제에 해당하는데 일반 성인을 기준으로 500㎎ 알약 2개를 하루 3번에서 4번 복용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의사, 약사 등 전문가와 상의해 달라"고 권고했다.
다만 백신 접종 후 호흡이 곤란하거나 의식이 흐려지는 등의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경우 즉시 119 신고나 응급실을 찾아 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응급의학회 등 전문가들과 상의해 백신 이상반응에 대한 응급실 운영지침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응급의료기관에 격리병상을 확충해 발열을 동반한 응급환자의 수용능력을 확충하고, 증중 이상반응을 보이는 환자의 신속한 이송을 위해 접종센터에 전담 강호 인력과 구급차를 배치한다.
정부는 백신 접종 이후 2~3일 쉬면서 이상반응 여부를 지켜볼 수 있는 '백신 휴가' 도입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도 마련한다.
앞서 정세균 국무총리는 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백신 접종 후에 정상적인 면역반응으로 열이 나거나 통증을 경험하는 사례가 상당수 보고되고 있다"며 "국민께서 안심하고 접종에 참여하실 수 있도록 백신 휴가를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윤 반장은 "현재 백신 휴가에 대해 구체적으로 좀 더 합리적인 실행 방안들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에 대한 실무적인 논의를 하고 있다"며 "추후 중대본 회의에 보고하고 최종적으로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