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빅3, 작년에 직원 3000명 짐 쌌다…5명 중 4명은 여성

입력 2021-03-18 05:00 수정 2021-03-1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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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1-03-17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롯데쇼핑·이마트·홈플러스 등 오프라인 점포 폐점 영향…현대백화점은 유일하게 매장ㆍ직원 늘어

코로나19 직격탄으로 소비 패러다임이 온라인 중심으로 급변하면서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일자리가 위협받고 있다. 특히 구조조정에 돌입한 오프라인 유통업 점포가 줄줄이 문을 닫으면서 판매직과 캐셔 등 여성 현장 일자리 감소가 심각하다. 올해도 롯데쇼핑과 홈플러스 등의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여성 근로자가 설 곳은 더욱 좁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유통 빅3, 작년 직원수 3049명 감소…롯데쇼핑만 2507명 줄어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쇼핑과 신세계·이마트, 현대백화점 등 주요 3개 유통 상장사들의 총 직원 수는 2019년 5만6710명에서 지난해 5만3661명으로 3049명 줄었다.

롯데쇼핑은 2만5298명에서 2만2791명으로 2507명이 감소해 유통 상장사 중 감원 규모가 가장 컸다. 전체 감소 인력의 82%를 차지한다. 백화점 직원이 4962명에서 4736명으로 226명 줄었고, 롯데마트는 1만2995명에서 1만2102명으로 893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기타 사업도 1388명이나 인력이 축소됐다.

지난해 대대적으로 비효율 점포 정리에 나선 결과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청주 영플라자 등 백화점 1곳과 구로점 등 대형마트 12개를 폐점했다. 하이마트 18개와 롯데슈퍼 69개도 사라졌다. H&B(헬스앤스토어)스토어 롭스도 27곳이 문을 닫았다. 이에 더해 롯데마트는 지난달 말부터 1998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 퇴직을 받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말 대비 565명 줄어든 2만5214명이 근무 중이다. 이 업체는 지난해 삐에로쑈핑과 H&B스토어인 부츠 등의 사업을 아예 접었다. 그나마 이마트 신촌점과 안성 트레이더스 등을 오픈하고, 최근 SSG닷컴 등 온라인 사업 강화에 나서면서 감소폭을 줄일 수 있었다. 백화점과 면세점, 화장품이 주요 사업인 신세계는 지난해 일자리 67개가 줄었다.

대전 프리미엄아울렛과 남양주 스페이스원 아울렛에 이어 올해 2월 서울 최대 규모의 더현대서울을 오픈한 현대백화점은 오프라인 유통 상장사 중 유일하게 플러스를 기록했다. 올해 남성직원 17명, 여성직원 73명이 각각 늘었다.

전통 오프라인 유통업의 이같은 추세는 최근 미국 증시에 입성하며 주가가 치솟고 있는 쿠팡과 대조적이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쿠팡과 쿠팡 풀필먼트서비스 등 계열사의 국민연금 가입자수는 2019년 말 2만 5402명에서 지난해 말 5만53명으로 2만 4651명 늘었다. 다만, 통상 국민연금 자료는 일용직 아르바이트 등 단기 근로자까지 포함해 사업보고서의 직원과는 개념이 다르다.

▲지난해 폐점한 롯데마트 구로점 (사진제공=롯데쇼핑)
▲지난해 폐점한 롯데마트 구로점 (사진제공=롯데쇼핑)

캐셔·판매직 등 여성 일자리 직격탄…남성 1명 짐 쌀때 여성은 4명

특히 여성 일자리 감소가 심각하다. 지난해 사라진 유통 빅3 일자리 3049개 중 여성 몫은 2483개로 전체의 81%다. 남성(566명)의 4.4배에 달한다. 구조조정에 돌입한 유통업계가 줄줄이 매장 문을 닫으면서 판매직과 캐셔 등 여성이 대부분인 현장 일자리가 줄어든 탓이다.

롯데쇼핑은 2019년 말 1만7379명이던 여성 직원 수가 지난해 1만5439명으로 무려 1958명 축소된 데 비해 남성은 7901명에서 7352명으로 549명 줄었다. 일자리를 떠난 여성이 남성보다 3.6배 많다.

대형마트와 기타 부문에서 감소가 컸다. 할인점 사업의 남성 직원은 176명이 줄어들 동안 여성 직원은 717명이 감소했다. 하이마트와 롯데슈퍼를 포함한 기타부문에서도 여성 일자리는 1088개가 사라졌다. 이 역시 남성 근로자 감소분 300명보다 3.6배 큰 규모다.

이마트도 주로 여성이 회사를 떠났다. H&B사업 철수와 함께 무인계산대 설치 등으로 퇴직 후 캐셔 인력을 새로 뽑지 않은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일자리를 떠난 여성 직원 수는 538명에 달한다. 이에 반해 남성 근로자는 27명이 줄었다. 신세계는 여성 직원 60명이 일터를 떠났고, 남성은 7명 감소했다. 현대백화점은 남성과 여성 근로자들이 각각 17명, 73명 늘었다.

더욱이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점포 다이어트는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올해도 점포 효율화 작업이 계속되며 여성 일자리가 꾸준히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롯데쇼핑은 3~5년 간 오프라인 점포 200곳 정리 계획을 밝혔는데 작년 폐점 점포는 116여 곳에 그친다. 홈플러스 역시 자산 유동화 작업에 따라 점포 정리가 계속되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전환 배치 면담 등의 절차를 진행해 직원을 계속 고용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통상 이 과정에서 많은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고 있다. 특히 캐셔 등은 거주지 인근 점포에서 출퇴근을 선호해 근무지 이동에 따라 자발적으로 퇴사하는 사례가 많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비효율 점포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근무지가 변경되면서 이 과정에서 그만두는 이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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