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목소리 내자”…새틀 짜는 경제단체들

입력 2021-02-19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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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열 LS그룹 회장, 무역협회장 내정…5대 경제단체장 모두 기업인

▲지난해 12월 22일 진행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입법중단을 위한 경제단체 입장발표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반원익 중견련 상근부회장,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김영주 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 손경식 경총회장, 김영윤 대한전문건설협회 회장, 권태신 전경련 상근부회장 (사진제공=경총)
▲지난해 12월 22일 진행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입법중단을 위한 경제단체 입장발표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반원익 중견련 상근부회장,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김영주 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 손경식 경총회장, 김영윤 대한전문건설협회 회장, 권태신 전경련 상근부회장 (사진제공=경총)

한국무역협회 차기 회장에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단독 추대되면서 국내 5대 경제단체장들이 모두 기업인들로 꾸려졌다. 기업규제 3법 등 최근 정치권에서 기업들을 규제하는 내용의 입법이 연이어 이뤄진 가운데, 경제단체들이 새 틀 짜기에 돌입했다.

무협 회장단은 19일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회의를 열고 구 회장을 차기 무역협회장으로 만장일치 추대했다. 구 회장은 오는 24일 무협 정기총회 의결을 거쳐 공식 선임된 후 3년간 협회를 이끌 예정이다.

구 회장이 공식 취임하면 무역협회는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1999∼2006년 재임) 이후 15년 만에 기업인 출신 회장을 선출하게 된다. 김 전 회장 이후 역대 무역협회장에는 정부 관료 출신 5명이 선임됐다.

앞서 구 회장의 선친인 구평회 회장도 22~23대 무역협회장(1994∼1999년 재임)을 역임한 바 있다. 구 회장은 선친과 함께 부자(父子)가 나란히 무역협회 회장을 맡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재계 관계자는 “구 회장은 기업들이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것에 도움을 주거나 개선책을 잘 파악해 정부에 건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공무원 출신보다 기업 현실에 정통하다는 평가가 많다”고 말했다.

구 회장의 무역협회장 추대로 대한상공회의소(차기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한국경영자총협회(손경식 CJ 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 중소기업중앙회(김기문 제이에스티나 회장) 등 5대 경제단체장들이 모두 기업인 출신으로 꾸려지게 됐다.

대한상의는 최태원 회장을 서울상의 회장으로 단독 추대했다. 오는 23일 의원총회서 최종 선출될 예정이다. 이어 24일에는 대한상의 회장으로도 뽑힐 예정이다. 4대 그룹 총수가 대한상의 수장이 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 회장은 IT·스타트업 등에서 서울상의 부회장단을 맡기며 새 틀 짜기에 돌입했다. 최 회장의 제안으로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IT 기업 창업자 가운데 최초로 서울상의 부회장단에 합류했다.

이밖에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박지원 ㈜두산 부회장,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 이형희 SK그룹 사장(SK브로드밴드㈜),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등이 부회장을 맡으며, ITㆍ게임ㆍ스타트업ㆍ금융 업계의 젊은 기업인들이 회장단에 합류했다.

전경련은 거듭 퇴진 의사를 밝혀왔던 허창수 회장의 임기가 이달 만료됨에 따라 허 회장의 연임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차기 회장으로 거론되나 이제 막 경영에 복귀하는 김 회장이 맡을 가능성은 작다는 전망도 나온다.

경총은 김용근 상근부회장은 잔여임기 1년을 앞두고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이동근 현대경제연구원장이 후임 자리에 내정됐다. 이 원장은 손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 재임 시절 상근부회장으로 재직하며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경총은 24일 총회에서 이 원장을 부회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이 원장은 손 회장과 발을 맞춰 기업 목소리 내기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5대 경제단체장들이 모두 기업인들로 채워지면서 경제계의 정치권을 향한 입김도 강해질 전망이다. 경제 단체들은 최근 기업규제3법, 중대해기업처벌법 등 기업에 부담을 주는 정책에 반대하며 활동에 나섰지만, 줄줄이 통과되며 부담을 느껴왔다.

재계 관계자는 “경제단체들이 새로운 인물을 내세워 재계 목소리를 대변하고 정치권과 소통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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