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리프트, 긱 이코노미 인정 안하면 하청…프랜차이즈 모델 검토

입력 2020-08-19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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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주, 운전기사 정규직 채용 압박…양사, 외부 업체에 브랜드 라이선스 부여할 수도

▲미국 피츠버그에서 한 운전기사 차량에 우버와 리프트 스티커가 부착돼 있다. 피츠버그/AP뉴시스
▲미국 피츠버그에서 한 운전기사 차량에 우버와 리프트 스티커가 부착돼 있다. 피츠버그/AP뉴시스
미국 양대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우버테크놀로지와 리프트가 자사 사업모델 핵심인 긱 이코노미 근로자 고용을 캘리포니아주가 인정하지 않자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가 프리랜서 운전자를 직원으로 분류해야 한다는 압박을 넣자 우버와 리프트는 아예 외부 업체에 하청을 맡기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으며 이는 프랜차이즈와 유사하다고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두 회사가 진지하게 논의하는 옵션 중 하나는 독립 프랜차이즈 사업자처럼 캘리포니아의 차량 운영업체에 자신들의 브랜드 라이선스를 부여하는 것이다. 운전기사들을 정규직으로 고용해 각종 혜택을 주는 부담을 떠안는 의무를 외부업체에 넘기겠다는 것이다. 여전히 운전자들이 자사 브랜드로 영업해 양사는 이전처럼 수익을 챙길 수 있다.

리프트는 이사회에 해당 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버는 이미 독일과 스페인에서 렌터카 업체를 통해 비슷하게 운영하고 있어 이런 사업모델에 익숙하다.

다만 우버와 리프트는 운전자들을 독립계약자로 간주할지 아니면 정규직 직원으로 봐야 할지에 대한 법적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보고 프랜차이즈 등 다른 옵션에 전념할 것이라고 한 소식통은 덧붙였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지난 1월 우버와 리프트 등에서 일하는 계약 운전자를 정직원으로 대우해야 한다는 AB5 법안이 발효됐다. 그러나 양사 모두 자사는 단순한 기술 플랫폼이며 운송 사업을 직접 하는 것은 아니라는 이유를 들며 이를 준수하지 않았다. 이에 캘리포니아는 지난 5월 두 회사를 고소했다.

이번 주에는 캘리포니아 당국과 두 회사의 충돌이 더욱 치열하게 벌어질 전망이다. 샌프란시스코 고등법원은 이달 우버와 리프트에 “오는 20일까지 운전자들을 고용해야 한다”고 명령했다. 양사는 이 명령에 대해 항고하면서 만일 취소되지 않으면 21일부터 서비스가 중단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존 짐머 리프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실적 발표에서 “우리의 노력이 성공하지 못하면 캘리포니아에서 운영을 중단하게 될 것”이라며 “캘리포니아는 리프트 매출의 약 16%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양사 모두 프랜차이즈보다는 오는 11월 캘리포니아 주민투표를 실시해 AB5 법안에서 자신들을 제외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이들은 이를 위해 이미 수천 만 달러를 쏟아 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가 프랜차이즈 사업 모델을 검토하면서도 이를 최후의 대안 정도로 여기는 이유는 그만큼 이 모델이 어렵기 때문이다. 제3자의 개입으로 우버와 리프트는 요금 인상이나 비용 증가가 불가피하다. 또 운전자의 행동에 대해 직접 통제할 수 없어 자사 평판을 관리하는 것이 힘들어질 수 있다.

또 다른 장애물은 우버와 리프트 사업을 흡수할만큼 규모가 큰 외부 업체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 용어 설명 긱 이코노미(Gig Economy)

기업이 그때그때의 수요에 따라 근로자를 단기 계약직이나 임시직으로 고용해 일을 맡기는 경제 형태를 뜻한다. 1920년대 미국에서 재즈 공연 인기가 치솟으면서 필요할 때마다 연주자들과 단기 계약을 맺던 것을 뜻하는 ‘긱’이라는 단어에서 유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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