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 밀린 오프라인 유통가, 신종코로나에 '초토화'

입력 2020-02-07 17:49 수정 2020-02-07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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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다녀간 매장 줄줄이 휴업하면서 매출 타격 심각…앞으로도 예측 불가능해 더 문제

▲국내 23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롯데백화점 본점이 휴점을 알리는 입간판을 내걸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23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롯데백화점 본점이 휴점을 알리는 입간판을 내걸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사태가 확산하며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 면세점, 대형마트들이 줄줄이 휴점에 나서는 가운데 이번에는 유통업계의 상징 격인 롯데백화점 명동점까지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확진자가 다녀간 사실이 확인되면서 대형 마트와 아웃렛, 편의점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줄줄이 휴업한 가운데 7일에는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상징 격인 서울 도심의 롯데백화점 명동 본점까지 임시 휴점을 결정했다.

롯데쇼핑은 국내 23번째 확진자가 이달 2일 롯데백화점 본점을 다녀간 사실이 확인돼 이날 오후 2시부터 임시휴업에 들어갔다고 7일 밝혔다. 같은 건물을 사용하는 롯데면세점 명동점과 옆 건물인 에비뉴엘, 영플라자도 함께 문을 닫았다. 롯데백화점 본점이 자체적인 휴점이 아닌 전염병 방역을 위해 문을 닫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고객과 직원의 안전을 위해 이같이 결정했으며 철저한 방역을 마친 뒤 10일에 매장을 다시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렇잖아도 온라인으로 소비 습관을 바꾸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롯데백화점 본점, 면세점, 명품관인 에비뉴엘과 영플라자까지 동시 휴점을 결정해 상당한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롯데 본점의 이번 휴점은 주말을 끼고 있어 피해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통상 백화점들은 주말 매출이 평일 매출보다 훨씬 크다”면서 “평일인 10일에 동시에 휴점하기로 한 경쟁사에 비해 롯데 본점의 매출 타격은 더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미 롯데백화점은 2월 첫 주말 매출이 지난해 설 연휴 직후 첫 주말과 비교해 11% 감소했고 명동 본점은 30% 급락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같은 기간 명동 본점 매출이 24% 빠졌다.

경쟁사의 경우 신종 코로나 방역을 위해 신세계백화점은 10일 하루 동안 전국 12개 점포가 임시 휴점한다. 같은날 현대백화점은 압구정 본점과 미아점을 제외한 전국 13개 매장의 문을 닫는다.

백화점뿐 아니라 23번 확진자는 이마트 마포공덕점도 다녀간 것으로 밝혀져 이마트도 이날 휴점에 들어갔으며 방역을 마친 후 재개장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확진자들이 거쳐간 매장들은 일제히 휴업에 들어가면서 오프라인 매장이 초토화되고 있다.

앞서 이마트 군산점과 부천점은 이미 확진자가 다녀가 며칠간 문을 닫았다 영업을 재개했다. 신라면세점 본점과 제주점, 롯데면세점 제주점 역시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되면서 임시 휴업했다 방역을 마치고 7일 재개장했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평소보다 30∼40% 매출이 줄어든 상황"이라면서 "지금으로서는 달리 대응 방안도 없고 방역에 신경 쓰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심지어 현대아울렛 송도점은 확진자가 다녀간 후 휴업에 들어갔는데 이 점포 인근에 위치한 홈플러스 송도점에도 소비자들의 의심의 눈길이 몰리자 홈플러스는 "우리 송도점에는 확진자가 다녀가지 않았다"는 보도자료까지 배포하는 등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문제는 신종코로나가 지역사회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상황이 좀처럼 나아질 조짐이 보이지 않다는 점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확진자 동선이 발표될 때마다 가슴을 졸이며 지켜보고 있다"며 "언제 어느 매장이 문을 닫아야 할지 전혀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점이 더 두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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