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채권시장 몰려가는 美 비금융 기업들...‘역 양키본드’ 발행 사상 최대

입력 2020-01-2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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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비금융 기업들의 ‘역양키’ 채권 발행 추이. 출처 WSJ. 단위 십 억 유로
▲미국 비금융 기업들의 ‘역양키’ 채권 발행 추이. 출처 WSJ. 단위 십 억 유로

미국 기업들이 유럽 채권 시장으로 몰려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 코카콜라, IBM 등 미국 비금융 기업들의 유로 표시 채권발행 규모는 총 1017억 유로(약 131조 9000억 원)로 전년도 422억 유로의 두 배를 넘었다. 올해 들어 첫 2주 동안 미국 기업들이 유로 표시 채권으로 조달한 자금은 이미 11억4000만 유로에 달했다.

미국 기업이 미국 밖 채권 시장에서 미 달러화가 아닌 통화로 발행한 채권인 ‘역 양키 본드(reverse Yankee bond)’ 붐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이를 두고 WSJ는 유럽의 초저금리와 투자자들의 고수익 채권에 대한 갈증이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과거 미국 기업들은 대부분이 유럽에서 인수·합병을 할 때나 유로 표시 채권을 발행했다. 그러나 이제는 달러 표시 채권보다 금리가 낮고 장기에 걸쳐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서 유로 채권으로 갈아타고 있다. 유로 표시 비금융 회사채 금리는 현재 미국 달러 표시 채권보다 2.38%p 낮다. 더 싸게 돈을 조달할 수 있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유럽 자본시장은 2012년 이래 글로벌 기업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유럽 지역의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마이너스로 줄줄이 하향하면서 돈 빌리는 비용이 낮아져서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미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하고 있는 데다 부양조치를 더 확대할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도 미국 기업들의 역 양키 본드 발행을 반기고 있다. 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유로존의 회사채보다 미국 채권수익이 더 높기 때문이다. 유로존에서 쓸 만한 회사채가 고갈돼가고 있는 현실도 투자자들로 하여금 새 대안을 찾아 나서게 만들고 있다.

특히 투자자들의 관심은 ECB가 지난해 11월부터 새로운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재개한 이후 더 고조됐다. 해당 프로그램은 리스크가 낮은 채권에 초점을 두고 있어 미 기업들이 혜택을 보고 있다. 투자적격 등급 기업들의 10년 만기 역 양키 채권은 유로존의 같은 종류 채권보다 0.25%p의 금리가 더 붙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자산운용사 헨더슨의 채권 전문가 토마스 로스는 “중앙은행들이 양적 완화 기조를 유지하면서 유동성이 더 넘칠 것을 고려하면 금리는 더 오랜 기간 낮게 유지될 것”이라면서 “역 양키 본드 시장은 더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미국 기업들과 유로존 기업들의 경영 방식에 차이가 있어 무분별한 투자는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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