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영등포점 게 섯거라'...서울 서남권 1위 꿈꾸는 신세계 영등포점

입력 2019-10-22 14:54 수정 2019-10-22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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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롯데 영등포와 매출 격차 380억으로 좁아져...내년 오픈 예정 현대 여의도점 견제도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이 10년 만의 점포 리뉴얼을 통해 서울 서부 상권 사수에 나섰다. 내년 오픈 예정인 현대백화점 여의도점을 견제하는 동시에 서남권 1인자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을 압박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영등포는 서울 3도심의 한 축으로 인근에 신길뉴타운과 영등포뉴타운이 들어서면서 거주인구가 느는 데다 최근 AK플라자 구로점 철수로 이 지역에서의 고객 유입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신세계는 특히 리빙 분야에 힘을 주는 모양새다. 서부 상권 최고 수준의 생활전문관을 선보이며 입주를 앞둔 인근의 신길뉴타운과 영등포뉴타운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25일부터 약 10년 만에 영등포점 리뉴얼에 돌입한다고 22일 밝혔다. 영등포점 B관 2~6층의 5개층, 영업면적 약 1500평으로 서부 상권 최고 수준의 생활전문관을 새롭게 선보이기로 한 것. 이는 사실상 B관 전체를 생활전문관으로 바꾸는 것으로 기존 생활매장(890평) 대비 70%가량 넓어진다. 특히 생활전문관을 별도 건물에 운영하는 것은 업계 최초다.

신세계가 영등포점 리뉴얼에 나선 배경은 서부 상권 강화와 함께 오픈을 앞둔 현대백화점 여의도점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백화점은 이르면 내년 하반기 여의도점을 오픈한다. 이 점포는 지하 7층~지상 9층에 영업면적만 2만7000평(8만9100㎡)으로 현재 서울 최대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뛰어넘는 규모다. 올해 초 인천점을 롯데백화점에 넘긴 신세계로서는 치열한 2위 경쟁에서 밀릴 우려가 높아졌다. 2021년 신세계 대전점 오픈까지 2년이나 남은 만큼 서부 상권 사수를 통해 매출 공백을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영등포는 유일하게 업계 1~3위 백화점이 근거리에서 경쟁하는 상권이기도 하다. 신세계 영등포점과 롯데 영등포점은 직선 거리 200m 이내에 있고,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과의 거리도 1.5㎞에 불과하다. 특히 영등포역은 KTX 기차역과 수도권 지하철 1호선을 비롯해 2023년에는 신안산선이 운행될 예정이어서 경기 남부 수요까지 끌어들일 수 있다.

여기에 복합몰 타임스퀘어 유입 이후 늘어나는 유동인구에도 주목할 만하다. 신세계 영등포점의 매출은 2016년 4116억 원에서 지난해에는 4405억 원을 올려 4785억 원을 기록한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을 380억 원 차이로 위협하고 있다. 한 차례 업그레이드로 롯데 영등포점을 넘어설 경우 만년 2인자에서 서남권 맹주라는 타이틀을 획득할 수 있고, 최근 인천점과 영등포역사 쟁탈전에서 롯데에 밀린 수모를 갚을 기회이기도 하다.

새롭게 탄생하는 신세계 영등포점 생활관은 브랜드별 매장이 아닌 주방, 거실, 욕실 등 공간별로 구성한다. 각 층별로 2층 키친&다이닝룸(부엌), 3층 스마트홈(프리미엄 가전), 4층 베드&바스룸(침실/욕실), 5~6층 리빙룸(거실/가구)의 4개 존으로 나눠 각 룸(존)에 맞는 상품을 한 곳에 모았다. 매장면적이 늘어남에 따라 입점 브랜드도 상권 최대 규모인 90여 개로 종전보다 40% 늘렸다.

신길뉴타운과 영등포뉴타운 등의 신규 입주 수요에 따른 대규모 인구유입이 예정된 가운데 신세계 영등포점이 목표로 삼은 강서ㆍ마포ㆍ용산구 등 1차 상권의 경우 올해 10~11월에만 약 2700가구가 새로 입주한다. 2, 3차 상권인 경기와 인천까지 확대하면 총 4600여 가구로 늘어난다.

최근 리빙 장르의 매출 증대가 두드러진 점도 이번 리뉴얼에 관심이 쏠리는 배경이다. 2015년 4.9%에 불과했던 리빙 매출성장률은 지난해 11.3%로 3년 사이 2배 넘게 커졌다. 특히 생활 전문관이 있는 강남점 리빙 장르 매출은 13.2%, 센텀시티점은 29.5%로 백화점 전체 평균 리빙매출 성장률을 크게 웃돈다.

이동훈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장은 “서부 상권 최초 백화점인 신세계 영등포점이 서남부 상권 랜드마크 쇼핑센터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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