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들, 내년 초 자동차 보험료 올린다

입력 2018-11-11 16:1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내년 초 자동차 보험료가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손해보험업계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최근 보험개발원에 자동차보험 기본보험료율 검증을 의뢰했다.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도 서류 준비를 마치고 내주 초 요율 검증을 의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내부적으로 관련 작업을 하고 있다.

A 손보사 관계자는 “요율 검증이 마무리되는 대로 자동차 보험료를 올릴 것”이라며 “12월 공고 후 한 달간의 고지 기간을 거쳐, 내년 초 인상된 보험료를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손해보험사들이 비난 여론을 무릅쓰고 보험료 인상을 추진하는 것은 손해율 때문이다. 삼성화재의 지난달 손해율(가집계)은 90.4%를 기록했다. 전월(86.8%) 대비 3.6%포인트(P)나 뛰었다. 현대해상 93.8%, DB손보 92.8%, KB손보 94.5% 역시 줄줄이 올랐다.

손해율이란 보험사가 거둬들인 보험료 대비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말한다. 업계에선 적정 손해율을 77~78% 수준으로 보고 있다. 손해율이 1%P 오를 때마다 600억 원의 추가 비용이 드는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팔수록 손해’인 자동차보험 부담에 손보사 실적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현대해상의 3분기 순이익은 100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 줄었다. 같은 기간 메리츠화재도 729억 원으로 22% 급감했다. 14일 성적표 공개하는 삼성화재 역시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인상 요인을 인위적(정치적)으로 억누르면 부작용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며 “보험료를 올리지 않으면 내년 손보사들은 1조 원이 넘는 적자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키’를 쥐고 있는 금융당국도 자동차 보험료 인상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다. 문제는 인상 폭이다. 업계는 7~8% 정도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경기 상황을 고려해 원가 인상분인 3% 안팎으로 조율 중이다.

여기서 원가는 정비요금을 말한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최저임금 상승으로 정비업체 공임이 2만5100원→2만9994원으로 19.5% 오를 것으로 추정된다. 보험금 지급 증가분은 연간 3142억 원에 달한다. 연 2.9%의 보험료 인상 요인이 생겼다는 의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경미 사고 수리기준 확대와 사업비 절감 등 실적 개선요인이 있어 보험료 조정은 다소 제한적일 것”이라며 “보험금 누수방지와 사업비 절감을 통해 보험료 인상요인이 과하게 발생하지 않도록 감독할 것”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금융권 휘젓는 정치…시장경제가 무너진다 [정치금융, 부활의 전주곡]
  • 요즘 20대 뭐하나 봤더니…"합정가서 마라탕 먹고 놀아요" [데이터클립]
  • "책임경영 어디갔나"…3년째 주가 하락에도 손 놓은 금호건설
  • "노란 카디건 또 품절됐대"…민희진부터 김호중까지 '블레임 룩'에 엇갈린 시선 [이슈크래커]
  • "밀양 여중생 성폭행 가해자는 맛집 운영 중"
  • 새로운 대남전단은 오물?…역대 삐라 살펴보니 [해시태그]
  • 尹 "동해에 최대 29년 쓸 천연가스 매장 가능성...올해 말 첫 시추작업 돌입"
  • "이의리 너마저"…토미 존에 우는 KIA, '디펜딩챔피언' LG 추격 뿌리칠까 [주간 KBO 전망대]
  • 오늘의 상승종목

  • 06.0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6,144,000
    • +1.01%
    • 이더리움
    • 5,271,000
    • -0.6%
    • 비트코인 캐시
    • 652,500
    • +1.32%
    • 리플
    • 724
    • -0.14%
    • 솔라나
    • 228,900
    • -0.87%
    • 에이다
    • 628
    • -0.32%
    • 이오스
    • 1,131
    • -0.79%
    • 트론
    • 158
    • -1.25%
    • 스텔라루멘
    • 149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85,050
    • -0.29%
    • 체인링크
    • 24,970
    • -2.84%
    • 샌드박스
    • 637
    • +1.4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