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후폭풍...증권업계, 상장사 목표가 하향 러시

입력 2018-07-0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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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기업 10개사 중 6개사꼴로 목표가↓…ITㆍ반도체ㆍ자동차 ‘직격탄’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여파가 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실적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되는 양상이다.

주목할 대목은 증권사들이 2분기 들어 분석 대상 기업 10개사 중 6개사꼴로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전체 시가총액의 22%를 차지하는 ‘대장주’ 삼성전자를 비롯해 대형사들이 대거 포함돼 눈길을 끈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증권사 3개사 이상 추정치가 존재하는 국내 상장사 257개사 중 148개사가 3월 말보다 목표가가 하향 조정됐다. 유가증권 상장사는 113개사, 코스닥 상장사는 35개사다. 업종별로는 자동차부품(9), 화학(9), 보험(9), 반도체·관련장비(7), 석유·가스(7), 식료품(7), 디스플레이·관련부품(6), 금속·광물(6), 게임 소프트웨어(6) 순으로 많았다.

개별종목에서는 액면분할 이벤트가 있었던 삼성전자, 만도, 한국철강, 보령제약, 휠라코리아 등을 제외하고 화승엔터프라이즈의 하락 조정률이 -49.66%로 가장 컸다. 3월 말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2만9800원이지만 불과 3개월여 만에 1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같은 기간 현대차 그룹주에 대한 증권가 눈높이 하향도 두드러졌다. 그룹주의 맏형 격인 현대차의 목표주가는 18만6833원에서 17만9565원으로, 현대글로비스는 21만6000원에서 19만909원으로 조정됐다. 현대위아(-6.65%), 기아차(-1.42%) , 현대모비스(-0.50%) 등도 목표주가가 3개월 사이 동반 하락했다. 수출 비중이 큰 사업 특성상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한 실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목표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된 셈이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 역시 증권가 목표가 하향 조정을 피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올들어 시작된 반도체 업황에 대한 시장의 엇갈린 전망,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의 직간접적 영향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급기야 지난 6일에는 지난 5월 액면 분할 이후 최저 수준인 4만4900원에 거래를 마치기도 했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 평균값인 6만6286원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 외에도 삼성중공업(-9.37%), 삼성생명(-5.67%), 삼성에스디에스(-2.38%), 삼성화재(-2.19%) 삼성카드(-2.18%), 삼성증권(-2.00%), 삼성물산(-1.85%) 등의 계열사도 줄줄이 목표주가가 하향조정됐다.

이상민 바로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수출주가 대부분인데, 무역 갈등 격화로 인한 관세 부과 등이 현실화할 경우 실적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정보·통신(IT), 화학, 반도체, 자동차 등 국내 증시에서 비중이 큰 업종을 중심으로 여파가 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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