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출범 효과…정기예금 중 소액계좌 비중 96.8% ‘8년만 최대’

입력 2017-11-20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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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억초과 정기예금계좌 3.19%가 금액 61.38% 차지..박근혜 탄핵정국에 지방정부 교부금누적

케이뱅크(K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하면서 정기예금 중 1억원 이하 소액계좌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5억초과 정기예금 계좌수 비중은 축소된 가운데 금액은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조기대선, 신정부 출범으로 이어진 정국 혼란 속에 지방정부가 교부금을 쌓아둔 때문이란 분석이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 정기예금 계좌수는 지난해 하반기 대비 73만1000좌 증가한 1318만9000좌를 기록했다. 이중 1억원 이하 계좌수는 73만2000좌 늘어난 1276만9000좌로 전체 정기예금 계좌수 대비 96.82%를 차지했다. 이는 2009년 상반기 97.13% 이후 8년만에 최대치다.

이로써 1억원 이하 계좌수는 지난해 상반기 1116만5000좌를 저점으로 2반기 연속 증가세다. 이는 2015년 상반기 금융감독원의 대포통장 근절 노력으로 줄었던 소액계좌가 일부 정상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기예금 규모도 직전 반기대비 12조1750억원 증가한 599조152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중 1억원 이하 규모는 9730억원 늘어난 158조7080억원으로 전체 예금대비 26.49%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26.87%) 이후 2반기째 가장 낮은 비중이다.

이와 관련해 한은 관계자는 “올 4월 K뱅크가 출범하면서 소액계좌가 늘었기 때문”이라며 “카카오뱅크가 7월 출범하면서 올 하반기도 소액계좌 증가세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거액예금인 5억원 초과 계좌수는 전기대비 2000좌 증가한 7만4000좌로 전체 정기예금 계좌 중 0.56%에 그쳤다. 이는 2009년 상반기 0.5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금액은 11조2740억원 늘어난 367조7860억원으로 전체 정기예금 금액대비 61.38%를 차지했다. 이는 작년 상반기(59.96%) 이후 3반기 연속 사상 최고치다. 이중 10억원 초과 예금은 11조2460억원 늘어난 339조1960억원을 차지했다.

앞선 한은 관계자는 “5억 이상 구좌는 주로 법인 기업을 중심으로 늘었다. 전기에 1000좌가 줄었던 것을 감안하면 꽤 큰 규모”라며 “주로 지방정부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중앙정부 교부금은 꾸준히 늘어난 반면, 정국 불안에 자금 집행을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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