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語달쏭思] 중차대(重且大)

입력 2017-11-1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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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이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과정에서 “중대차한 이 시점에서”라는 말을 했다. 순간적인 실수로 말이 잘못 나온 것일까? 아니면 ‘중차대한’이라는 말을 ‘중대차한’으로 알고 있는 것일까? 누구라도 흔히 사용하는 단어라서 실수로 잘못 나오기가 쉽지 않은 말임에도 이명박 전 대통령은 ‘중차대한’이라고 해야 할 것을 ‘중대차한’이라고 했다.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다.

‘중차대’는 ‘重且大’라고 쓰며 각 글자는 ‘중요할 중’, ‘또 차’, ‘큰 대’라고 훈독한다. ‘중요하고 또 큰’이라는 뜻이다. 일의 내용은 중요하고 규모는 클 때 사용하는 말이다. 따라서 ‘重且大’는 사건이나 사고, 상황 등에 대해 사용하는 말이지 ‘때’에 대해 사용하는 것은 좀 어색하다. ‘시기적으로 중요한 이때에’라는 표현은 어색하지 않지만 ‘시기적으로 중요하고 또 큰 이때에’라고 했을 때 ‘큰 이때에’라는 말이 영 어색한 것이다.

나라의 일이라면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고 크지 않은 일이 없을 것이다. 안보도 중차대한 일이고 경제도 중차대한 일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차대한 일은 잘못을 시정하여 바른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국정원을 통한 댓글 조작, 4대강 사업, 자원외교 등 이명박 대통령 시절에 저질러진 일들의 문제점이 곳곳에서 심각하게 지적되고 있다.

이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여 진실을 밝히고 죄를 지은 사람이 있다면 벌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렇게 함으로써 투명한 사회를 만들었을 때 민주주의가 발달하고, 그런 정의로운 민주사회라야 국민들이 열심히 일을 하고자 하는 의욕이 생기며, 그런 의욕이 애국심으로 이어져 경제발전과 국가안보를 동시에 이룰 수 있다.

의혹을 밝히고 적폐를 청산하는 것을 시간을 낭비하고 분열을 조장하는 처사로 몰아붙이는 발언은 어불성설이다. 전직 대통령이라면 무엇이 진실로 중차대한 일인지를 제대로 인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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