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험료도 양극화? 중소형사 내리고 대형사는 올리고

입력 2017-03-07 09:42 수정 2017-03-07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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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사들이 대형사에 비해 자동차보험 적자 누적이 심한데도 오히려 보험료를 인하하고 있다. 손해율과 사업비 개선으로 인하 여력이 생겼다는 입장인데, 점유율을 더 이상 뺏기지 않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손해보험사 11곳 가운데 올해 들어 보험료를 내린 보험사는 3곳으로 모두 중소형사이다.

메리츠화재는 이번 달 1일부터 평균 0.8%, 악사손해보험은 이번 달 12일부터 평균 1%, 더케이손해보험은 다음 달 1일부터 평균 2.1%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한다.

다만 더케이손보(0.8%), 악사손보(0.8%)는 이번 달 1일 대인배상보험금 증가에 따른 인상분을 반영하면 실질적인 인하폭은 다소 줄어든다.

이들이 인하를 단행한 데엔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 보험금 비율) 개선과 사업비 절감 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우량 물건 인수로 손해율이 감소했고 지난해 희망퇴직 단행으로 사업비가 줄었다”고 말했다.

메리츠화재는 1년간 손해율이 93%(2015년 말)에서 84.1%(2016년 말)로 개선됐다. 더케이손보는 같은 기간 90.4%에서 89.3%, 악사손보는 97.72%에서 약 90%로 감소했다.

3곳을 제외한 다른 중소형사, 대형사들은 대인배상보험금 증가에 따라 보험료를 인상했을 뿐 별다른 인하 조치가 없다. 11곳 손보사 중 MG손해보험만 올 들어 인상도 인하도 없는 상태다.

대형사들은 중소형사에 비해 손해율이 10%포인트 양호하다. 지난해 말 기준, 대형 4개사(삼성ㆍ현대ㆍ동부ㆍKB) 손해율은 평균 81.6%인 반면, 중소형사 7곳은 평균 91.7%이다.

동부화재가 지난해 말 삼성화재 보험료 인하 이후 유력하게 내리는 것을 검토했지만 결국 인하 의사를 거뒀다. 지난해 말 기준 합산비율이 100%를 상회(100.7%)해 적자를 봤다는 것이 이유이다.

전문가들은 중소형사들의 보험료 인하는 대형사들에 대항해 최소한의 점유율을 지키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했다. 특히 메리츠화재는 한화손보에 역전당한 시장점유율을 만회하려는 의도도 있다는 관측이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중소형사들이 가격과 서비스 경쟁 중 저울질을 하다 자본 투자가 많고 성과를 보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서비스 경쟁 대신 단기적인 점유율 효과를 볼 수 있는 가격 경쟁으로 승부수를 띄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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