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채권시장 불안에 정책 유턴…신용 억제에서 공급 확대로 전환

입력 2016-12-19 15:2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인민은행, 지난주 860억 달러 규모 중ㆍ단기 유동성 공급…국채 금리 급등에 행동 나서

▲중국 10년물 국채 금리 추이. 16일(현지시간) 3.33%.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중국 10년물 국채 금리 추이. 16일(현지시간) 3.33%.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중국이 채권시장 불안에 신용 억제에서 공급 확대로 정책을 다시 전환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당초 부채 문제를 제어하고자 단기 유동성 공급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가는 정책을 취했다. 그러나 채권시장이 지난주 요동칠 조짐을 보이자 860억 달러(약 102조 원)에 달하는 중ㆍ단기 유동성을 공급했다고 18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 채권시장도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의 경제정책 전망과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속화 우려 등에 따른 글로벌 채권 매도세에 휘말렸다. 특히 중국은 위안화 가치가 미국 달러화에 대해 급락하는 것을 방지하고자 정부가 채권 금리 상승으로 유도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투자자들을 떨게 했다고 WSJ는 지적했다.

중국의 올해 정부와 민간 부문을 합친 총부채는 약 27조 달러로 국내총생산(GDP)의 260%에 달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154%에서 높아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에서 많은 돈이 공급과잉에 시달리는 철강과 투기가 성행하는 부동산 등 덜 생산적인 분야로 흘러 들어가 부채 문제를 더욱 해소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꼬집었다.

인민은행은 저리로 자금을 빌려 위험한 베팅을 하는 관행을 줄이고자 단기대출금리를 인상했다. 그러자 자산운용업체와 자산관리상품(WMP) 발행업체 등을 포함해 일부 중국 국채 보유자들이 신용경색 우려로 환금성이 좋은 국채를 대거 매도하기 시작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에 따르면 WMP에서 중국 국채 비중은 올해 상반기에 약 40%로, 지난해의 29%에서 높아졌다.

이에 중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16일 3.33%로, 지난해 9월 이후 1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10년물 금리가 불과 10월만 해도 2.66%로 1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과 정반대의 움직임이 나타난 것이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채권 가격이 급락하면서 지난해 중국증시에서 보였던 혼란이 재연될 것이라는 불안이 고조됐다. 많은 전문가가 중국 부채의 급증을 예로 들면서 채권시장이 무너지면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같은 단기 혼란이나 일본의 1980년대 부동산 버블 붕괴 등 장기 경기침체, 또는 두 현상이 동시에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이미 중국 정부가 자본유출 통제 정책을 펼치고 있음에도 지난 2년간 외환보유고가 21% 줄어드는 등 위험신호가 감지된 상황이다.

중국 정부도 이런 리스크를 인식하고 있다. 중국 지도부가 모여 내년 경제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는 지난 16일 폐막하면서 금융리스크를 억제하고 자산버블 가능성을 줄이는 것이 우선순위라는 성명을 냈다. 인민은행도 긴축 움직임이 회사채 디폴트(채무불이행) 등으로 이어져 금융시스템을 불안하게 할 수 있다는 우려에 자금공급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전환했다고 WSJ는 전했다.

충칭누오딩자산운용의 쩡셴자오 펀드매니저는 “채권시장 혼란은 끝나지 않았다”며 “인민은행의 유동성 공급은 단지 혼란을 일시적으로 진정시킨 것에 불과하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시키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옷 어디서 사세요?…사용 만족도 높은 '패션 앱'은 [데이터클립]
  • "파도 파도 끝이 없다"…임영웅→아이유, 끝없는 '미담 제조기' 스타들 [이슈크래커]
  • 단독 김홍국의 아픈 손가락 하림산업, 6월 ‘논현동 하림타워’ 소집령 발동
  • 마운트곡스發 비트코인 14억 개 이동…매도 압력에 비트코인 ‘후퇴’
  • '최강야구' 니퍼트도 눈치 보는 김성근 감독?…"그가 화가 났다고 생각합니까?"
  • 나스닥 고공행진에도 웃지 못한 비트코인…밈코인은 게임스탑 질주에 '나 홀로 상승' [Bit코인]
  • 전세사기 특별법 공방은 예고편?…22대 국회 ‘부동산 입법’ 전망도 안갯속
  • 반도체 위기인데 사상 첫 노조 파업…삼성전자, 경영 악화 심화하나
  • 오늘의 상승종목

  • 05.2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164,000
    • -0.66%
    • 이더리움
    • 5,287,000
    • -1.98%
    • 비트코인 캐시
    • 650,500
    • -1.06%
    • 리플
    • 735
    • +0.41%
    • 솔라나
    • 234,100
    • +0.39%
    • 에이다
    • 642
    • +0.94%
    • 이오스
    • 1,136
    • +0.8%
    • 트론
    • 155
    • +0.65%
    • 스텔라루멘
    • 150
    • -0.66%
    • 비트코인에스브이
    • 86,900
    • -0.63%
    • 체인링크
    • 25,650
    • +1.7%
    • 샌드박스
    • 638
    • +2.4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