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달러 랠리 얼마나 갈까

입력 2016-11-14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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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개월간 약세를 면치 못하던 달러가 예상치 못한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승리로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추세가 얼마나 이어질지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주요 1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추종하는 WSJ달러인덱스는 지난주 2.4% 급등했다.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최대 주간 상승폭이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달러 강세가 앞으로 더 이어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전문가들이 달러 강세를 점치는 배경으로는 트럼프가 그간 내건 공약에 있다. 트럼프는 대선 레이스에서 재정지출을 늘리고 세금은 인하, 규제를 대폭 완화해 경기를 부양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트럼프 당선으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달러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바실리 세레브리아코프 크레디아그리콜 환율 전략가는 “미국 경기 회복 가능성이 올해 남은 2달간의 달러 강세를 뒷받침할 것”이라면서 달러 가치가 지난주 3.5% 상승한 데 이어 연말까지 추가로 1.2%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 은행은 고객에 ‘달러 매수’를 권고했다.

이 같은 달러의 ‘돌발’ 강세에 무역업체들과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앞서 상당수의 애널리스트들은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달러가 한동안 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가 내세운 보호무역주의 정책이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키울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실제로 트럼프의 당선이 유력시되던 지난 8일 저녁 WSJ달러인덱스는 0.8% 하락했었다. 하지만 약세도 잠시, 달러 가치는 미국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치솟았다.

하지만 상당수의 전문가는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인지에 대해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경제 성장이 여전히 미약하고 트럼프의 경기 부양 정책들이 제대로 검증 받으려면 수개월이 걸려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주요 무역협정을 재협상하겠다는 트럼프의 계획은 가뜩이나 정체된 세계 경제에 하방압력이 될 수 있으며 이는 곧 미국 경제나 달러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WSJ는 지적했다. 브래드 벡텔 제프리스그룹 외환 트레이딩 책임자는 “트럼프가 무역전쟁 가능성을 강조했는데 이는 전체 무역시장 궤도를 완전히 탈선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달러가 신흥국 통화 대비 두드러진 강세를 보이는 현 상황이 계속 이어진다면 신흥국의 자본 이탈이 가속화되고, 각국이 이를 막으려고 시장에 개입하게 되면 달러 강세는 다시 꺾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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