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기획_여성기관⑧] ‘경단녀‘ 연구원의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취업기

입력 2016-04-21 14:26 수정 2016-04-2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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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셋’서 얻은 자신감… 연구원 취업 일궜다

저는 대학을 졸업한 후 전자무역 분야에서 전문가로 활동했지만 2004년 출산과 육아로 인해 퇴직한 후 약 10여 년 동안 평범한 주부이자 경력단절 여성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어느 정도 큰 후에는 지속으로 구직 활동을 했지만 단 한 번의 면접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복귀는 어렵다고 포기했습니다.

늦은 나이에 빅데이터 분석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 대학원 진학을 선택했을 때에도 학술대회에서 최우수논문상을 받을 때에도 순수하게 지적 호기심을 만족하는 것이라고 스스로 위로하였지, 재취업이 될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그만큼 수년간 누적된 취업에 대한 실패 경험은 경력 복귀에 대한 희망이나 작은 자신감조차도 모두 없어지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절망하던 저에게 좋은 기업에 면접과 취업의 기회를 만들어 준 위셋(WISET)과 긴 경력단절에도 불구하고 열정만을 보고 뽑아주신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 너무나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WISET의 교육과 멘토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은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경력 및 이력서 컨설팅을 통해 저의 경력을 부각시키는 것 뿐 아니라, 과거의 경험과 전공, 최근의 트렌드와 니즈를 반영하여 가장 유망한 진로 방향을 제시해 주신 것이 매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KISTI에 입사해 업무에 투입된 후 스스로 놀랐던 것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과거의 업무 경험을 되살리고 조직에 적응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올해 4월에는 KISTI에서 공모하는 모험창의과제에 채택돼 연구사업의 연구책임자로 활동합니다.

업무 복귀는 저의 삶에 너무나 큰 활력이 되고 매일매일 저를 발견하는 놀라운 체험을 하게 합니다. 긴 경력단절로 인해 잃어버렸던 업무 감각이 잠자던 세포가 깨어나듯 조금씩 살아나고, 머릿속에서 멈춰 있던 녹슨 시계가 째깍째깍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우수한 ‘엄마 인재’들은 급여의 많고 적음보다는 연구 분야에서 나라를 위해 가치 있는 일에 지식과 지혜를 기여하고 싶어합니다. 경력단절의 원인인 가정과 자녀는 경력의 걸림돌이 아니라 행복의 근원입니다. 연구분야만큼은 일·가정을 양립해 여성 두뇌를 활용할 수 있는 더 다양한 방안이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김지은 KISTI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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