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도시를 가다] 고양 삼송·원흥지구 ‘신분당선 연장’ 타고 집값 2억↑… 역세권은 노후화 ‘아이러니’

입력 2016-03-2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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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5년차 서북부 신흥거주지 부상… 신세계쇼핑몰 개발에 1년전부터 훈풍… 삼송역 주변은 개발 당시 포함되지 않아

▲북삼송 신원마을 모습. 아파트가 즐비해 있다.
▲북삼송 신원마을 모습. 아파트가 즐비해 있다.
“2006년에 처음 이곳에 왔을 때만 해도 주변이 다 밭이었어요. 당시 그린벨트 지역이었기 때문에 온통 밭이나 논투성이였고 비닐하우스만 가득했죠.” (10년째 삼송에 거주하는 김모씨)

삼송ㆍ원흥지구가 경기 서북부권 신흥 주거지로 주목받고 있다. 입주 5년차를 맞으면서 생활 인프라가 갖춰지는 가운데 지난 2월 17일 신분당선 연장선이 동빙고를 지나 삼송지구까지 연결되는 계획안이 확정되면서 가속도가 붙은 모습이다.

삼송 인근 K공인중개사는 “확실히 신분당선 연장선 소식이 발표되고 난 뒤에 문의전화가 많다”며 “전국적으로 부동산 침체기인 것에 비해 이 지역은 개발 호재가 많아 가격이 고공행진하는 데다 매물도 없다”고 덧붙였다.

◇비닐하우스촌에서 아파트 즐비한 신도시로…미분양 제로ㆍ분양가 1억원 넘게 올라=서울 은평구와 맞닿은 경기도 고양시 삼송ㆍ원흥지구는 올해로 입주 5년차를 맞았다. 이 사업지구는 2004년 고양시에서 사업시행을 인가, 2007년 본격적인 분양을 시작했다. 삼송지구 수용가구 5만여명(2만2000가구), 원흥지구 9000가구 규모로 조성된 이곳은 2008년 착공해 2012년 말 첫 단지 입주가 시작돼 현재 일반분양 필지는 남아 있지 않다.

정작 삼송ㆍ원흥지구가 현재와 같은 분양 호황을 누리게 된 지는 1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2014년도 말까지만 해도 미분양의 무덤이라 불리며 아파트는 물론 상업용지마저 팔리지 않아 골치를 썩었다.

점포 겸용 단독주택이 밀집된 원흥역 인근에는 1년 정도만 해도 공인중개사 1곳을 비롯해 커피숍과 음식점 등 3곳만 문을 열었을 정도다.

하지만 지난해 본격적인 부동산 훈풍이 불면서 미분양이 모두 소진됐으며 상업ㆍ업무시설용지 대다수가 분양 완료됐다. 실제 이케아 부지를 비롯해 인근 도시지원시설 부지가 지난해 분양됐다. 이달 분양에 나서는 ‘힐스테이트 삼송’ 부지 역시 지난해 토지분양이 완료된 곳이다.

아파트의 경우 남삼송 지역의 아파트는 초기 분양보다 1억5000여만원 올랐다. 삼송지구는 삼송역을 중심으로 형성된 남삼송과 통일로로 가는 길에 형성된 북삼송으로 나눠 불린다. 지난해 9월 입주한 남삼송 지역 내 ‘고양 삼송 아이파크 2차’ 아파트 전용 84㎡는 지난해 말까지 매물이 없었다. 최근 시장에 나온 물건 역시 로열층 기준 5억8000여만∼6억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평균 분양가 3억9000여만원에 형성됐지만 1억5000만원에서 2억원 가까이 가격이 오른 것이다.

삼송지구 S공인중개사는 “‘삼송아이파크2차’는 로열층을 비롯해 저층도 최소 1억원 이상 올라 5억원대에 시세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원흥지구의 경우 호반건설과 동일건설이 짓는 민간분양 아파트를 제외한 주택단지 전부가 보금자리주택으로 공급돼 가격 상승 속도가 낮지만 지난해 이케아가 들어선다는 소식과 함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원흥도래울마을 LH2단지 전용면적 84㎡는 분양 당시 3.3㎡당 850만원, 분양가 2억8600만원에 공급됐지만 3월 기준 같은 면적 아파트는 이보다 1억원 오른 3억8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삼송역 인근 노후화된 주택가 모습.
▲삼송역 인근 노후화된 주택가 모습.
◇신세계복합쇼핑몰ㆍ이케아 들어서도 여전히 ‘이빨 빠진 신도시’=이 같은 열풍에도 불구하고 삼송지구를 처음 방문한 사람들은 삼송역의 모습을 접하고 당황스러워한다는 것이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삼송역에 자리 잡은 M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삼송지구가 뜨겁다는 이야기를 접하고 서울 서대문 및 일산 등지에서 사람들이 방문하지만 정작 삼송역의 모습을 보고 당황스러워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삼송역 인근은 그린벨트 해제 이전과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역세권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LH의 삼송ㆍ원흥지구 개발 당시 포함되지 않으면서 삼송역을 중심으로 1.7km 지역이 1종 주거지역으로 남았기 때문이다. 1종 주거지역일 경우 단독주택용도로 건축이 제한되기 때문에 개발이 쉽지가 않다. 지난 2014년도 말 용도지역 변경을 요청했지만 이마저도 통과되지 않았고 시청 측에서 예산 부족으로 도로를 정비하지 않아 슬럼화된 상태다.

M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역세권 일대가 개발에서 빠진 것부터가 첫 단추를 잘못 끼운 것”이라며 “신분당선 연장선 호재와 신세계복합쇼핑몰, 이케아 등 개발 호재가 많은 지역임에도 이곳 때문에 발목이 묶여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에 일부 삼송역 지역은 재개발 추진을 시도하고 있기도 하다.

주거지역이 삼송역에서 다소 떨어진 지역에 형성돼 아파트 단지까지 들어가기 위해서는 마을버스를 타야 한다. 삼송역에는 각 입구별로 다양한 노선의 마을버스가 즐비해 심지어 한 출구에만 12개의 마을버스가 준비돼 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삼송ㆍ원흥지구의 미래 전망은 밝다.

강태욱 우리은행 부동산 자문위원은 “신분당선 연장선 호재가 영향을 미치기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조성된 지 오래된 일산ㆍ화정 및 서울 은평뉴타운 쪽에서 삼송ㆍ원흥지구 쪽으로 몰리고 있다”며 “택지분양도 대부분 끝난 데다 도시 인프라 형성도 상당히 완성됐고 여러 개발 호재들이 몰려 있기 때문에 향후 5∼10년 이후에는 경기 서북부 지역의 경우 삼송원흥 일대로 주거지가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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