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 투자은행 실적 격차 더 벌어졌다...미국, 글로벌 금융시장 장악력 우위

입력 2016-03-09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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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5대 투자은행 매출 총액, 미국 5대 투자은행의 절반도 못돼

글로벌 금융시장의 중심인 미국과 유럽 금융기관의 실적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럽 5대 은행과 미국 5대 은행의 투자은행사업과 증권사업 매출 등을 종합해 분석한 결과 미국 5대 은행의 매출이 유럽 5대 은행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미국 은행의 투자은행 및 주식 사업 관련 매출은 1385억 달러였다. 이는 유럽(601억 달러) 매출의 2배를 웃도는 것이다. 세전 순이익 격차는 더 컸다. 미국 투자은행들의 세전 순익 총합은 335억 달러. 같은 기간 유럽 투자은행들의 세전 순익 총합은 42억 달러에 그쳤다. 무려 8배에 가까운 차이다. 연율로 환산하면 지난해 유럽은행의 투자은행 및 증권사업부 매출은 8% 감소한 반면 미국은 0.8% 줄어드는데 그쳤다. 특히 유럽은행들이 줄곧 강세를 보였던 투자은행 수수료 부문에서도 미국이 유럽지역은 물론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전체 매출 격차를 벌렸다.

이처럼 미국은행이 금융시장에서 유럽을 가볍게 제치고 글로벌 금융시장 장악력을 키울 수 있었던 건 시장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한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브래드 힌츠 뉴욕대 교수는 “종잡을 수 없는 금융업계에서 (유럽보다) 더 빠르게 적응하며 승리했다”고 말했다. 힌츠 교수는 “미국 은행 중 어떤 은행도 도이체방크처럼 채권 트레이딩에 집착하지도, 바클레이스처럼 전략을 완전히 뒤집지도, 크레디트스위스(SC)처럼 강력한 자본 규제의 벽에 부딪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미국 부동산 시장의 회복세로 관련 수수료 수입이 급증한 점도 미국 은행업계의 실적 호조를 견인했다. 반면 유럽 부동산 시장은 지난해 침체기를 겪었다.

발빠르게 구조조정에 나선 것도 은행업계의 체질개선에 도움이 됐다. 파코 이바라 씨티그룹 글로벌마켓 책임자는 “실적호조를 기록한 은행들의 공통점은 자본과 전략이 이슈가 됐을 때 초기대응을 잘 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당국은 2007~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직후 미국 은행권에 신속한 구조조정에 나서도록 했다. 반면 유럽에서는 CS, 도이체방크, 바클레이스 등이 구조조정을 이제서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조사 대상 은행은 미국에서는 JP모건,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였다. 유럽에서는 도이체방크, 바클레이스, BNP파리바, CS, UBS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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