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13개월래 최저치 폭락...밑빠진 독에 물붓는 인민은행, 시장 불안만 부채질

입력 2016-01-2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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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종합지수, 13개월 만에 최저치로 추락...인민은행, 시장과의 의사소통 실패 비판 고조

중국 인민은행의 대규모 유동성 처방도 무색하게 중국증시가 다시 급락세를 연출했다. 이에 인민은행의 행보가 오히려 시장의 불신을 더 키우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26일(현지시간) 전일 대비 6.4% 급락한 2749.79로, 지난 2014년 12월 이후 13개월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이날 중국증시 급락세를 이끈 요인들은 많았다. 국제유가가 지난주 후반의 급등세에서 다시 급락세로 돌아서고 중국의 지난해 자본유출이 1조 달러(약 1205조원)에 이르렀을 것이라는 블룸버그통신의 보도도 투자자들의 불안을 키웠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지난해 전체 자본유출이 2014년의 1343억 달러보다 7배 이상 늘어났으며 해당 통계를 시작한 지난 2006년 이후 최대치에 이르렀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자본유출의 주요 원인은 위안화 가치가 계속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인민은행이 이날 시장에 대규모로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위안화 가치 하락에 따른 자본유출이 올해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불안을 키운 셈이다.

인민은행은 이날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발행을 통해 4400억 위안(약 80조원)의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했다. 역레포를 통한 일일 유동성 공급 규모로는 지난 2013년 이후 3년 만에 최대치다.

공교롭게도 지난주에도 인민은행이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하자 주가가 급락하는 현상이 일어났다. 인민은행이 지난 21일 역레포로 3년 만에 가장 큰 4000억 위안 유동성을 투입했다는 소식에도 중국증시 상하이지수가 3% 이상 급락한 것이다. 인민은행의 경기부양책이 오히려 시장에 악재로 작용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나 시중은행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 등 투자자들이 공격적인 경기부양책을 원하고 있는데 인민은행이 단기 유동성 공급에만 초점을 맞춰 그런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인민은행의 갈팡질팡하는 행보가 시장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있다는 비판도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8월과 올해 초 인민은행은 수출 부양을 목적으로 위안화를 대폭 평가절하해 중국 경기둔화 심화 불안을 고조시켰다. 이어서 인민은행이 외환시장에 개입해 위안화 가치를 안정시키는 일이 반복됐다.

마크 윌리엄스 캐피털이코노믹스 수석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인민은행이 통화정책 변화와 관련해 시장과의 의사소통에 실패한 것이 지난해 말 자본유출을 가속화한 방아쇠가 됐다”며 “인민은행은 여전히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자본유출이 계속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지난주 “중국의 위안화 정책은 의사소통 문제를 안고 있다”며 “보다 나은 그리고 더 많은 의사소통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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