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중국 위안화 가치 추가 절하에 '초긴장'

입력 2015-08-13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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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조선, 철강, 석유화학, 화장품ㆍ의류, 관광 부정적… 자동차 반색

산업계가 중국의 위안화 가치 추가 절하에 초긴장 상태다. 위안화 평가절하에 따른 당장의 영향은 없겠지만, 엔저(低) 등 환율 불안과 글로벌 경기침체가 심화된 상황에서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또 하나의 악재가 겹쳤다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산업계 등에 따르면 중국이 이날 오전 위안화 가치를 달러당 6.4010으로 1.11%로 추가 절하하자 상황을 주시하며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 중국 수출 업체의 경쟁력이 높아지는 만큼 세계 각지에서 경쟁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업종별로는 전자, 조선, 철강, 석유화학, 화장품ㆍ의류, 관광 등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자동차 업종은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스마트폰, TV 부문에서 중국 업체들의 거센 추격받고 있는 전자업계는 이번 위안화 추가 절하가 달갑지 않다. 다만 통화 결제 다변화 등 그동안 환리스크를 관리해온 만큼 당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전자 업계 관계자는 "특정 환율의 움직임이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위안화 평가절하는 해외 시장에서 중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장기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는 만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 업계는 중소 조선사를 중심으로 어느 정도 타격을 예상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대형 조선사는 초대형 컨테이너선이나 LNG선 위주여서 중국 업체들과 부딪히지 않지만 중소 조선사는 중소형 탱커 등에서 경쟁하고 있다.

철강 업계와 석유화학 업계는 당장의 영향보다 장기적인 영향을 걱정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위안화와 원화 가치가 비슷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단기적인 파급력은 없을 것"이라며 "장기화할 경우엔 수출 경쟁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위안화 평가절하는 곧 중국 경기가 그만큼 좋지 않다는 뜻"이라며 "원유 수요 감소로 인한 국제 유가가 하락할 경우 정제마진 축소로 인해 안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화장품ㆍ의류 업종은 위안화 평가절하가 중국인들의 구매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만큼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이 같은 우려가 반영돼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 발표 이후 주가가 하향 곡선을 그렸다.

반면, 자동차업계는 위안화 평가절하를 반기는 분위기다. 국내에서 수출하는 완성차의 수익성은 떨어지겠지만 현지 생산 판매가 압도적인 만큼 중국 내수 경기 회복의 훈풍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중국 완성차 판매 물량 181만대 중 국내에서 수출한 물량은 총 4만9000여대에 불과하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위안화 평가절하는) 최근 중국 경기부진과 현지 자동차 업체들의 저가 공세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다만 환율 효과를 체감하는데는 시간이 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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