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2017년까지 이차 역마진 3조 추정

입력 2015-04-08 10:3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초저금리로 자산운용 수익률 하락 건전성 악화… 손보사도 차보험 누적 영업적자 9조

보험사들이 역마진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초저금리가 이어지면서 생보사들이 자산운용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보다 계약자들에게 지급해야 할 이자가 더 많기 때문이다.

손보사의 이차(利差·예정금리와 실제 운용수익률의 차액) 역마진은 생보사보다 상황이 심각하진 않지만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로 누적 영업적자가 9조원에 달하고 있다. 보험사들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다.

8일 금융당국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연 5% 이상 고금리를 지불해야 할 생보사의 계약은 141조80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생보사의 역마진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생보사의 역마진 규모는 2012년 2조5000억원에서 2013년에는 3조6000억원으로 1조1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역마진 규모는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역마진 규모가 줄어들기는커녕 확대되는 상황이다 보니 수익성도 악화될 수밖에 없다.

매출에 해당하는 수입보험료는 2013회계연도 77조84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8.2% 줄었다. 생보사의 수입보험료가 전년 대비 줄어든 건 2008회계연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110조6000억원으로 전년(108조6000억원) 대비 1.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처럼 생보사의 역마진이 심화되면서 수익이 악화되자 일각에서는 역마진 누적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초 생보사의 수입보험료가 연평균 6% 성장하고 2.75%의 기준금리가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올해부터 2017년까지 전체 생보사의 이차 역마진 누적 규모가 최대 1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현재 생보사의 수입보험료는 2% 늘어나는 데 그치고 기준금리는 1.75%로 낮아졌기 때문에 역마진 누적 규모는 최대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용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저금리가 지속될 경우 보험사 자산운용수익률 하락과 이차 역마진 확대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며 “표준이율이 시장금리를 적절히 반영하지 못한 경우에는 보험사의 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손보사의 경우 더 이상 자구적 노력으로 적자를 면하는 것은 한계에 다다른 상황이다. 차보험 연간 손해율은 2012년 83.4%, 2013년 86.8%, 2014년 90%로 해마다 오르고 있다. 이와 같이 손해율이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차보험 영업적자도 눈덩이처럼 불어 지난 2000년 이후 지난해 9월 말까지 누적 영업적자가 9조618억원에 달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손보사 영업현장에서는 자동차보험 판매를 포기하는 사례까지 나타나고 있다. 중소형 손보사 설계사들 자체에서도 본사의 언더라이팅(인수) 기준이 까다로워지고 수수료율도 낮아져 차보험 자체를 취급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민희진 "음반 밀어내기 권유 사실…하이브에 화해 제안했다"
  • "제발 재입고 좀 해주세요"…이 갈고 컴백한 에스파, '머글'까지 홀린 비결 [솔드아웃]
  • 부산 마트 부탄가스 연쇄 폭발…불기둥·검은 연기 치솟은 현장 모습
  • "'딸깍' 한 번에 노래가 만들어진다"…AI 이용하면 나도 스타 싱어송라이터? [Z탐사대]
  • BBQ, 치킨 가격 인상 또 5일 늦춰…정부 요청에 순응
  • 트럼프 형사재판 배심원단, 34개 혐의 유죄 평결...美 전직 최초
  • “이게 제대로 된 정부냐, 군부독재 방불케 해”…의협 촛불집회 열어 [가보니]
  • 비트코인, '마운트곡스發' 카운트다운 압력 이겨내며 일시 반등…매크로 국면 돌입 [Bit코인]
  • 오늘의 상승종목

  • 05.3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605,000
    • -0.65%
    • 이더리움
    • 5,284,000
    • +1.05%
    • 비트코인 캐시
    • 639,500
    • -0.93%
    • 리플
    • 727
    • +0.41%
    • 솔라나
    • 233,900
    • +0.82%
    • 에이다
    • 627
    • +0.64%
    • 이오스
    • 1,135
    • +0.8%
    • 트론
    • 156
    • -0.64%
    • 스텔라루멘
    • 149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86,150
    • -0.75%
    • 체인링크
    • 25,800
    • +3.28%
    • 샌드박스
    • 605
    • -0.1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