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업계 무서운 식욕, 미국 디트로이트서 좌절감

입력 2015-03-25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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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매입한 도시 상징 ‘데이비드 스톳’, 세입자와의 소송전에 깡통빌딩으로 전락

세계 부동산 시장에 의욕적으로 진출해온 중국 부동산 업계가 일부 지역에서 암초에 부딪힐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2013년 파산을 신청하는 등 몰락했던 미국 자동차의 본고장인 디트로이트에 막대한 투자를 했던 중국 업체들이 현지 주민의 반발로 어려움에 부닥쳤다고 24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 업체들은 지난 7년간 전 세계 부동산시장에 400억 달러(약 44조원)를 퍼부었다. 그러나 그만큼 난관에 직면하는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 영국 런던 하이드파크의 크리스탈팰리스를 5억 파운드에 재건축하겠다는 중국 업체의 제안은 세부 계획이 미비하다는 이유로 거절됐다. 호주 정부는 외국인 주택매입 제한 규정을 들어 중국 업체가 최근 샀던 3100만 달러 주택을 매각하라고 지시했다.

그중에서도 디트로이트에 베팅했던 상하이 소재 둥두인터내셔널그룹(DDI)이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DDI는 2년 전 940만 달러에 디트로이트의 랜드마크인 ‘데이비드 스톳(David Stott)’빌딩을 사들였다. 그러나 술집과 요가 스튜디오 등 세입자들과의 법적 소송이 이어지면서 이 빌딩은 입주자가 거의 없는 ‘깡통빌딩’이 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2월에는 얼어붙은 파이프가 터져 2개 층 바닥이 물로 흥건히 젖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리서치업체 리얼캐피털애널리틱스는 중국 업체들이 충분한 자금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투자가 비교적 매끄럽게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업체들이 사들인 173개 부동산을 조사한 결과 4곳 만이 각종 어려움에 처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로디엄그룹은 중국의 해외 부동산 매입은 2년 전에야 가속화했기 때문에 아직 성패를 가름하기에는 데이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비영리 리서치그룹 어번랜드인스티튜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 부동산업체들이 법적, 문화적 차이로 인해 미국에서 분규에 휘말릴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로펌 폴헤이스팅스의 조엘 로스슈타인 파트너는 “미국은 상황이 너무 복잡하다”며 “중국처럼 정부 관리들과의 대화로 이런 문제를 쉽게 풀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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