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온 뒤 죽순 자라듯’ 쑥쑥 크는 지주회사…향후 관건은 ‘자생력’

입력 2015-03-1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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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간 유가증권시장 내 지주회사의 시가총액 비중이 꾸준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수익률을 뛰어넘는 지주회사들도 갈수록 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지주회사들이 자생력을 기를 수 있는지 여부가 미래 성장세를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2012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지주회사업종의 시가총액 비중은 4.8% 수준으로 55조원 내외였다. 2013년엔 비중이 5%로 성장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5.3%로 60조원을 넘어섰다. 삼성SDS와 제일모직의 상장으로 기업지배구조 변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올해 초에는 5.5%로 비중이 늘었다.

최근 5년간 코스피 수익률을 뛰어넘는 기업들도 계속 증가했다. 2010년 20개 상장 지주회사가 코스피 수익률을 상회했는데 2013년에는 35개, 지난해에는 45개로 늘었다. 코스피 수익률과 지주회사업종 수익률의 간극이 점점 벌어지는 추세다.

이 같은 성장에는 지주회사 수의 꾸준히 증가세가 먼저 뒷받침 됐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05년 22개였던 지주회사는 지난해 말 기준 117개로 매년 21.1% 수준의 지속적인 증가를 보였다.

지주회사가 늘어나는 배경으로는 순환출자구조 정리, 경영승계, 신사업 개척 등이 꼽힌다. 상호출자나 순환출자가 법적으로 제한되면서 기업경영이 점점 어려워지는 데 반해 지주회사 체제로 변경하게 되면 계열사 관리와 2세와 3세 오너가의 지배력 강화까지 도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성장시대에 단일 사업으로는 기업의 활로를 찾기 어려워지면서 다양한 사업을 펼치기 위한 일환으로도 지주회사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이 지배구조 변화에 대한 필요성을 다각도로 인식하면서 지주회사 전환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라며 “특히 지난해부터 주주이익 환원정책이 강화되면서 지주회사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기업이 배당성향을 높이기 위한 정책을 제시하면서 주주들이 지주회사로 눈을 돌리게 됐다는 것. 지주회사들이 과거 자회사 실적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었다는 점과 오너 지분율이 높아 배당에 적극적이라는 점이 투자 매력 요소로 꼽혔다.

김 연구원은 “자회사의 높은 실적 외에도 궁극적으로 지주회사들의 이익이 강화되려면 연결기준의 영업이익보다 별도 기준으로 벌어들이는 부분이 중요하다”며 “자회사로부터 얻는 배당이익이나 상표사용료 등이 투자와 배당의 재원이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자회사에 부담이 가지 않는 수준에서 상품사용료 등을 높여 지주회사의 현금창출 능력을 키워야 한다”며 “자체적인 재원마련이 잘 돼야만 투자자 배당과 M&A 등에도 적극 나설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지배회사로서 콘트롤타워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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