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 2월 25일 抑抑治民(억억치민) 삼가고 조심하여 백성을 다스린다

입력 2015-02-25 13:11 수정 2015-02-25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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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

대한민국에서 2월 25일은 새 대통령이 취임하는 날이다. 1987년 직선제 개헌으로 5년 단임제가 정착된 이후, 노태우(1988)·김영삼(1993)·김대중(1998)·노무현(2003)·이명박(2008)·박근혜(2013) 대통령이 각각 이날 취임했다.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이렇게 선서한다.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

이 선서에 두 번 나오는 단어는 국민뿐이다. 국가 보위와 조국의 평화적 통일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자유와 복리를 증진하고 이런 모든 일을 국민 앞에 내보이는 것, 바꿔 말해 국민과 함께하는 게 대통령의 중요한 책무다. 국정 수행은 삼가고 조심하며 치밀하게 해야 한다.

시경 대아(大雅)의 생민지십(生民之什)편 가락(假樂)에 이런 말이 나온다. 威儀抑抑 德音秩秩 無怨無惡 率由群匹 受福無疆 四方之綱(위의억억 덕음질질 무원무오 솔유군필 수복무강 사방지강). ‘몸가짐이 치밀하고 덕망도 떳떳하며 사사로운 원망이나 미워하는 일 없이 어진 이를 널리 임용하니 이로써 복을 받아 온 세상의 모범이 되었다’는 뜻이다. 이 글에서 비롯된 것이 억억치민(抑抑治民), 삼가고 조심하여 백성을 다스린다는 말이다. 억(抑)은 누른다는 뜻인데 억억은 치밀함, 삼가고 조심함이니 그렇게 하려면 자신을 누르고 눌러야 하나 보다.

시는 이렇게 이어진다. ‘사방 나라의 벼리가 되어 편안함이 여러 신하에 미치면 제후와 대신들이 천자를 사랑하여 그 지위에 태만하지 않고 백성들이 편안히 쉬게 되리라.’

그러나 실제론 이와 다른 경우가 많아 국민들이 편안하지 못했으니 대체 무엇 때문인가. 국가지도자들의 억억이 부족했기 때문 아닌가. fused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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