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셰어링 시대 활짝]카셰어링 직접 이용해보니… 시간 단위 대여 매력적이지만 빌린 장소에 반납은 불편

입력 2014-07-2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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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별 운영으로 편도 서비스 없고 소형차 이용자 많아 예약 ‘별따기’ 아쉬워

취재를 하다 보면 택시를 이용할 때가 있다. 인터뷰 약속 시각은 코앞인데 이동 시간이 빠듯할 경우다. 버스나 지하철로 가기 애매한 곳도 주로 택시를 탄다. 하루 일과가 시간과의 싸움인 수습기자 때는 월급에 준하는 택시비를 지출한 적도 있었다.

‘카셰어링(Car-sharing)’이 이런 난제(?)를 풀어줄 수 있을까. 지난 17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2시간 동안 서울에서 가장 교통이 복잡한 강남구 삼성동에서 카셰어링을 이용해 봤다. 이용 차량은 현대자동차의 아반떼(MD)였다.

카셰어링 차량을 이용하기에 앞서 스마트폰에 국내 최대 카셰어링 업체 그린카의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다운받았다. 앱을 통한 회원가입은 편리했다. 다른 인터넷 사이트와 마찬가지로 아이디와 비밀번호, 휴대폰 번호, 이메일 주소, 생년월일을 적어 넣으면 된다. 다른 점은 운전면허 정보와 결제카드를 등록해야 했다.

스마트폰을 통해 쇼핑을 하다 보면 복잡한 회원 가입 절차 때문에 상품 구입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사용자 환경마저 조악할 경우엔 죄없는 스마트폰에 성을 낸 적도 수차례였다.

그린카 앱의 환경은 사용자 친화적이다. 글씨는 큼직큼직해 알아보기 쉬웠다. 앱 화면에는 면허증 사본을 표시해 어디에 써 있는 정보를 어느 칸에 넣으라고 친절하게 설명해 줬다. 카셰어링을 이용하기도 전에 제풀에 지칠 우려는 크지 않아 보였다.

서울 삼성동 포스코사거리 인근의 기자실에서 가장 가까운 카셰어링 주차장은 삼성역 코엑스 주변이다. 걸어서 20분 정도 이동했다.

낮 12시50분 주차장에 도착해 세워져 있는 차량 앞으로 다가갔다. 그린카 앱의 스마트키 기능을 띄운 뒤 차량 앞 유리쪽에 부착된 로고에 대니 자동차 문이 열렸다. 이 차를 몰고 강남구 신사동 도산대로로 이동해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후 취재원을 만나기 위해 한남대교 남단 인근에 들렀다가 코엑스로 돌아왔다.

이렇게 이동한 거리는 모두 20km. 2시간 차량 이용 기본요금 1만6600원에 이동거리 요금 3800원(1km당 190원)을 더해 모두 2만400원을 결제했다. 네이버 지도를 통해 검색한 결과, 택시를 타고 이 거리를 이동했을 경우 예상요금은 2만2100원. 카셰어링의 이용이 1700원 정도 싼 셈이다. 특히 푹푹 찌는 한여름 오후, 무게가 2.5kg 넘는 오래된 노트북을 들고 움직인 것을 고려하면 이 정도는 지불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도심에서 카셰어링 비용과 택시요금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려울 듯했다. 코엑스에서 도산대로 인근의 골목길까지 가려면 버스나 지하철로는 이동이 어렵다. 반면 한남대교 남단에서 코엑스까지는 상대적으로 버스나 지하철을 통한 이동이 편리하다. 코엑스에서 한남대교까지는 택시로 이동한 뒤 지하철을 이용한다면 전체 이용금액은 1만2000원을 조금 웃돌아 카셰어링보다 저렴하다. 이동거리와 목적지가 명확할 경우에만 카셰어링을 이용하는 게 유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카셰어링 이용 시 불편한 사항은 빌린 곳에 가서 반납해야 하는 점이다. 현재 카셰어링은 주차장별로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어 이용자가 다른 곳에 차량을 반납할 수 없다. 강남지역을 돌아다닐 때보다 출퇴근 시간을 피해 강남~여의도, 을지로~강남을 이동할 때가 더 많기에 이 구간에서 편도로 카셰어링을 이용하면 더 편리할 것 같았다. 그린카는 영종~송도 구간 등 일부 지역에서 카셰어링 편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소형차를 빌리기 어려운 것도 현재 카셰어링의 단점으로 꼽힌다. 이용자 대부분이 소형차에 몰리다 보니 예약이 쉽지 않았다. 3일 동안 오전 시간대에 소형차를 예약하려 했으나 모두 예약이 차 있어서 결국 준중형차를 통해 카셰어링을 이용해야 했다. 소형차의 경우 준중형차에 비해 시간당 2000원이 더 저렴하다.

최재혁 기자 freshph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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