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식량대란 오나

입력 2012-07-11 09:29 수정 2012-07-1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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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요 곡창지대 가뭄으로 작황 부진…식료값 급등·수급난 우려

▲ⓒ US Drought Monitor홈페이지 캡쳐
주요 곡창지대가 기상이변에 시달리면서 글로벌 식량대란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중서부 곡창지대를 강타하고 있는 이상고온과 가뭄 현상으로 옥수수·대두 같은 주요 농산물 작황이 1988년 대가뭄 이래 최악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국제 곡물가격 급등을 부추기며 세계적인 식료가격 상승을 유발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미국 중서부 곡창지대를 강타하고 있는 이상고온과 가뭄으로 곡물 가격이 치솟으면서 글로벌 식량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인디애나주 노블스빌 북쪽의 모스리저보 호수 바닥이 극심한 가뭄으로 갈라져 있다. 노블스빌/AP연합뉴스
미국 중서부 지역에 향후 1주일간 비가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따라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는 곡물 선물이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지난 9일 CBOT에서는 대두 선물이 장중 3% 상승한 부셸당 16.6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옥수수가격도 5% 이상 치솟으며 7.7525달러로 뛰었다. 옥수수가격은 1개월새 30%나 뛰었다.

미국 농무부는 이날 옥수수와 대두의 품질 등급을 하향 조정, ‘우수’ 판정을 받은 비율은 40%에 그쳤다. 이는 미국에 최악의 가뭄이 발생한 1988년 이래 최저 수준이다.

미국의 곡물 수확량이 감소하면 세계의 식량 공급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미국산 옥수수는 전세계 출하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의 최대 대두 수입 대상국이기도 하다.

곡물값 상승은 식료가격 상승으로 연결돼 소비자에게 직접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

하지만 옥수수 값이 오르면 가축 사료비가 늘어나면서 축산농가에는 심각한 타격을 준다.

미국산 곡물 감소는 빈곤국에 대한 식량 지원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주요 곡창지대의 가뭄은 지난 2월부터 수개월 동안 이른바 ‘남미 콩 벨트’(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를 강타한 데 이어 미국 중서부·러시아 북해·중국 북서부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통신은 기상이변에다 투기 자금까지 곡물 시장에 유입되면서 곡물값의 고공행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7월3일 기준으로 펀드 등의 매수 주문은 대두가 26만433건(1건=5000부셸)으로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

옥수수는 18만2581건으로 한달 만에 2배로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들은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침체하면서 자금이 곡물로 몰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기상이변으로 작황이 부진한 점과 펀드 등 투기 자금이 선물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발 금융위기 직전인 2007~2008년과 상황이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4년 전에는 미국 유럽 신흥국 경제가 모두 견조했으나 현재는 유럽 재정위기 여파에 휩쓸려 시세가 쉽게 진정되기 힘들 전망이다.

중국이 10일 발표한 무역통계에 따르면 6월 대두 수입량은 전년 동월 대비 31% 증가한 562만t으로 5개월 연속 전년 수준을 웃돌았다.

미 농무부는 중국 수요 강세로 2011년도(2011년 9월~2012년 9월)에는 대두가 3년 만에 공급 부족 사태에 직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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